방송인들 연극 과외공부

입력 1997-11-29 14:13:00

연극무대에서 '과외공부'를 하는 방송인들이 화제다.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방송계로 진출하거나 인기 탤런트들이 간혹 연극무대에 얼굴을 내미는경우는 있지만 방송활동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연극을 배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탤런트 고미영을 비롯한 SBS 공채 탤런트 17명은 자신들의 연기력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팀을구성, 연극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공연할 작품은 스웨덴출신 극작가 요한 스트린드베리의'미스 줄리'. 하층계급과 귀족계급의 갈등 끝에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 비극이다. 이들은현재 5개의 팀을 구성해 지난해 5월부터 연습에 열중하고 있으며 다음달 3일부터는 SBS 공개홀에서 매주 사내공연을 시작한다. 다음달 29일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연도 펼칠 계획.지역에서는 MBC FM '57분 교통정보'를 진행하는 김지연 리포터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대백예술극장에서 '안내놔? 못내놔!'를 공연해 화제. '안내놔? 못내놔!'는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다리오 포의 작품으로 '돈내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도 공연된 바 있다. 이 무대에는 역시 대구MBC의 진행자로 활약중인 유강국씨도 나란히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유씨는 대학시절부터 연극을 시작해 '천마극단', '우리 무대'를 거친 연기 베테랑. 연극에 처음 출연했다는 김지연 리포터는"발성법 등이 몹시 힘들었지만 목소리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기회만있다면 다른 방송국 동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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