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호벤의 '스타쉽 트루퍼스'

입력 1997-11-29 14:28:00

"1억$들인 특수효과 폭력·전투장면 '처참'" 저속한 키치문화의 선구자인가, SF스릴러의 귀재인가.

'로보캅''토탈 리콜''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감독이 신작 SF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를 내놓았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과학소설 '우주의 전사'를 각색한 이 영화는 지구의 젊은 전사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괴물과 벌이는 목숨건 전쟁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7년간의 기획끝에 1억5천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

고교를 갓 졸업한 쟈니 리코(캐스퍼 반 디엔)는 여자친구 카르멘(데니스 리차드)의 환심을 사고자우주방위군에 입대한다. 또 쟈니를 좋아하는 디지(디나 마이어)도 쟈니를 따라 우주방위군에 입대한다. 그러나 복무중 고향과 가족이 외계군단의 공격에 참혹하게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구를지키기 위해 외계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

1억달러 이상 비용을 들였다는 특수효과가 돋보인다. 엄청나게 밀려오는 생생하고 위협적인 곤충모양의 외계 괴물로부터 정교하게 만들어진 우주함대까지.

섹스와 폭력묘사에 거리낌 없는 버호벤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처참한 전투신을 통해 폭력을 질릴만큼 실컷 구경하게 해준다. 그래서 국내 등급도 18세미만 불가로 받았다.

그러나 군국주의를 조롱한 영화라는 감독의 말과는 달리 영화는 히틀러 나치즘의 망령이 춤추는영화같다.

한편 우리경제의 위기상황속에서도 배급을 맡은 월트디즈니가 25일 1억5천만원짜리 초호화판 전야제를 유유히 벌여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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