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신청 영화업계 "올것이 왔다"

입력 1997-11-29 14:29:00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자금 유입에 따라 우리영화계에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우리 영화산업은 그동안 어느 산업보다 견고하게 지켜오던 시장이다. 일본 영화의 유입도 막고스크린쿼터라는 도구로 우리영화를 보장해왔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의 극장업 진출도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IMF 자금이 들어오는 이상 이러한 장치들이 더이상은 힘들다는 것이 영화인들의 생각이다. 영화연구소 김혜준 기획실장은 "모든 시장의 개방이란 기본 개념에서 영화산업의 적극적 개방요구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우선 그동안 끊임없이 한국 진출을 꿈꾸어오던 할리우드 메이저배급사의 극장업 진출이 가시화될수 있다.

현재 직배형식의 흥행수익중 50~60%%만 할리우드로 가던것이 극장업에 진출하면 세금을 뺀, 거의 1백%%에 가까운 흥행수익이 고스란히 할리우드로 넘어간다. 필리핀의 경우 극장업뿐 아니라영화산업이 완전히 파산상태를 맞고 있다.

또 하나는 스크린쿼터가 무너질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영화가 살아날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할리우드는 국내 진출을 꾀하면서 스크린쿼터를 'WTO체제에 반하는 차별적 장치'로 철폐를 요구해왔다.

그리고 구제금융에 일본의 자금이 포함되면 일본문화 개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일본의 문화 개방요구를 막아낼 명분을 찾지 못한채 국민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항간에는 극영화 애니메이션중 어느 것을 먼저 개방해야 할지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가 파산을 선고한 지금, 그 어떤 명분도 경제가치를 거스를수 없는 분위기다. 절대절명의 위기, 그속에 우리영화가 자리잡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