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11-28 14:43:00

전국 곳곳에는 대선이나 총선때마다 꼭 등장하는 선심용 '도로 공사'나 다리가 한두곳씩 있어왔다. 선거때만 되면 도로를 꼭 개통하겠다든지 아니면 다리를 놓겠다는등 선심을 쓴후 '일'이 끝나면 슬그머니 유야무야로 흘러 보내는 것이 상례였다. 이처럼 선거만 의식한 장밋빛 공약은 이번대선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가령 어느후보는 2000년대 초에 소득 3만달러를 공언하고 있나 하면6~7%%의 경제성장을 공약하고 있기도 하다. 어느후보는 2002년에 주택보급을 1백%% 완료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또 5년뒤에는 의료부문 예산을 GNP10%% 수준까지 증액을 약속하고 있기도 하고 교육재정을 GNP의 6%%까지 증액할 것을 약속한다. 게다가 실업대책이랍시고 실현 가능성 없는 일자리등 공(空)수표를 남발하기도 한다. 한표라도 더 모아야하는 후보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실현성없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들이 정말지금 우리가 처한 난국을 알고나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IMF구제금융이 시작되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어려움은 IMF지원이 시작되는 때부터 시작된다고 봐야한다. 때문에 자신의 임기 시작때부터 IMF의 간섭을 어떤 형태로든 받을 수 밖에 없는 차기대통령이 장밋빛 선심을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것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협조를 부탁하는 후보의 모습이 진솔하고 설득력이 있어 좋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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