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회창 질주
11월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각축하던 양상과 달리 최근 이회창후보의 약진세가 두드러지면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이인제후보는 하강곡선을 그리며 2위로 물러나 앉는 급격한 판도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10%%안팎의 지지율로 답보상태를 보이며 여전히 약세. 2강1약에서 1강1중1약의새로운 판이 짜여진 셈이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이회창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하루가 다를 정도"라며 1위와 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최근 국회의원3명, 시도의원26명등 정치권 인사들이 앞다퉈 한나라당에 입당하는가하면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의 입당설도 나오는등 세쏠림 현상이 역력하다.
이같은 양상엔 영남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반YS, 비DJ'라는 뚜렷한 지역정서가 가장 결정적인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TK(대구경북)지역이 반YS진원지란 것은 주지의 사실. 이때문에 지역에서의 지지율등락은 'YS와의 원근법'에 따라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친YS성향을 띠면 여지없이 표가 날아간다. 이회창후보와 이인제후보간 선두각축에서 이회창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결정적 동인을 얻은 것도 다름아닌 'YS의 이인제후보지원설'. 비DJ정서도 여전하다. 역대 선거에서 7%%내외의 지역표를 얻은김대중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10%%안팎의 예상 지지율을 기록하는등 일정 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TK가 한축을 형성한 자민련과 박태준(朴泰俊)씨와 연대등 이른바 DJT연합전선구축에도 불구하고 김후보에 대한 별다른 감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인제후보가 YS지원설의 물꼬를 과연 이회창후보쪽으로 되돌려놓을수 있을 것인가와 함께 최근박태준, 박철언의원등을 '투톱'으로 내세운 DJ의 이 지역 공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냐는 등이 추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듯하다.
▨서울-2강1중구도 김대중·이회창 선두다툼 치열
유권자 7백36만3천명. 점유율 22.78%%로 최대의 표밭, 지역적 색채가 가장 덜한 곳. 대선의 최대승부처라고 하는 서울의 특징이다. 다른 지방이 '싹쓸이'내지'갈라 먹기'구도로 남은 기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변화가 있더라도 전체구도에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서울은 1%% 변화가 다른 지방의 4~5%%에서 10%%에 달할 정도로 전체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은 김대중(金大中),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는 2파전이다. 그 아래 뒤쳐져이인제(李仁濟)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2강1중'구도다. 선두 김대중후보 지지율이 하락과 정체현상을 빚는 사이 이회창후보가 영남출신과 중산층의 안정희구 심리를 바탕으로 한 급상승세를 타고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11월 첫 주에 이회창후보에게 2위자리를 내 준 이후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어 이회창후보가 선두로 올라선 결과도 나타났으나 공식선거전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공통된 진단은 2~5%% 정도 차이로 김대중후보가 선두라는것이다. 또 3김청산, 정권교체, 세대교체 등 선거구호에 대한 평가도 지지도와 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인천·경기-막판 혼전 계속
유권자수 7백35만3천여명으로 전국유권자의 22.7%%에 이르는 경기·인천지역은 서울에 맞먹는최대표밭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이 지역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30%%대의 지지율로 선두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바짝 뒤쫓는혼전양상이다. 전국적인 대선구도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역토박이와 이북출신 영남·호남·충청권출신 유권자들이 고루 분포해있기 때문에 특정후보에 대한 몰표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른 유권자 성향도 분명하다. 경기북부지역과 남·동부지역이 전통적인 여권표밭의 성격이 강하다면 인천과 서울인근의 도시지역은 친야성향이 두드러진 곳이다. 또 경기도내 도시지역 인구가 70%%에 달한다는 것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물론 최근의 판세는 한나라당 이후보의 상승세에 기인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DJ와 이인제후보가 각축을 벌였으나 이회창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경기지사를 지낸 이후보가 경기도에서는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의 선두다툼에 이인제후보가 추격하는 혼전구도가 막판까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우세하다.
▨부산·경남-PK민심 요동 이회창, 이인제 근소차로 앞서
연말 대선의 최대 승부처중 하나인 PK(부산·경남)민심에 일대 파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이인제후보에게 큰 지지율차로 밀리던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뚜렷한 경향은 두후보를 선호하는'표 갈림'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선명하다. 이인제후보는 서민층과 20~30대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회창후보는 기득권및 식자층에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PK의 민심 지렛대는 YS에 대한 이지역 사람들의 정서. 이회창후보가 YS를공격하면 이후보 지지율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이인제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인다.화해기류가 보이면 그 반대현상. 지역민심이 YS에 대한 애증의 교차지점에 있기 때문이다.경제난국등 YS의 실정에 실망해 욕을 하고 증오하지만 아직도 가슴 한 곳에는 애정이 자리잡고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각 당은 YS실정을 비판하면서도 인간적으로는 매도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진영은 종전 10~15%%대 야당 고정표를 뛰어넘기 위해 틈새를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DJ정서가 강해 고전하고 있다.
▨대전·충남북-박빙의 접전 후보 연고권따라 엎치락 뒤치락
충청권의 대선기류는 복잡하다. JP의 불출마로 인한 미묘한 지역정서와 유력 세후보 모두 직·간접적으로 충청지역과 연결되는 정치적 사연을 안고 있기 때문. 이회창후보는 충남예산에 선산이있고 김대중후보는 충청권의 정치적 '맹주'인 JP와 손을 맞잡았고, 이인제후보의 고향은 논산이다.
때문에 연고권 위주로 세 후보들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중. 특히 충청지역의 정치적 텃밭을 가진JP지지세력의 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후보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자민련 소속의 기초, 광역의원및 지구당 당직자들의 일부 이탈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부분이 한나라당으로 입당, 지역내 변화의 조짐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부진했던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반면 김대중후보 정체국면, 조직과 자금이 열세인 이인제후보의 세확산이 주춤거리는 추세.
본격 선거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은 반DJ표와 보수안정층 흡수, 국민회의는 정권교체론과 자민련의 지원, 국민신당은 세대교체론과 비JP표 껴안기를 통해 치열한 득표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여성향 재현 조순 영향력…한나라당 기세
역대 대선에서 여당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했던 강원도는 최각규강원지사와 시장, 군수 5명이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대선 초반부터 한나라당의 독주로 전개될 것이란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또 지역별로 상당한 득표력을 갖고 있는 무소속 도의원 11명도 합류, 도내 대선은 초반부터한나라당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강릉출신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의 한나라당 가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역대 대선의 여당후보 득표율을 크게 상회하는 65%%이상 득표를 낙관하고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이같은 입당사태는 도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결국 중반이후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를 부추기는 작용을 할수도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주지역-1위다툼 치열 김대중 세불리기…이회창 맹추격
제주도는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1위다툼을 벌이고 있고 이인제후보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의 지지도 1위 여세를 몰아 최근 남제주 전군수, 도의원등 유력인사들을영입하는 등 세력을 점차 불려 나가고 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 3명 전원이 포진한 한나라당은최근 이회창후보 지지가 급상승한 것은 조순후보와의 연대로 경제안정 기대감과 당 내분수습등이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국민신당쪽에 가있는 여권표가 점차 몰려 들것으로 전망.국민신당은 이인제후보가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젊은 층과 여성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이후보 초청연설회등 다각적인 득표활동을 전개하면 35%%까지 지지도를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일보·梁海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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