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장추천시험 지필고사

입력 1997-11-26 14:30:00

서울대는 25일 고교장 추천으로 신입생 정원의 7.84%%인 3백85명을선발하는 수시모집의 2차 전형인 지필고사와 면접시험을 단과대별로 실시했다.

이날 시험에는 전체 지원자 가운데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학생부 등 서류심사를 통해 1차 합격한1천3백15명이 응시, 3.4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7명이 결시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치러진 지필고사에서는 고전(古典), 영어원문, 그래프 등이 지문으로 나오는 등 기존 정시모집 논술고사와는 다른 독특한 문제유형도 선보였다.

이 대학 김신복 교무처장은 "지필고사에서는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서술능력 이외에 각 전공분야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정시모집 논술고사에서는 이보다 일반적인 주제가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는 영국 사상가 존 로크의 '시민정부론' 가운데 법의 기능을 설명한 부분을 영어 원문 그대로 제시한 뒤 이를 요약하고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들어 '로크의 사상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문제를 냈다.

또 공대를 제외한 자연계열 공통문제는 '아황산가스(SO₂) 오염에 관한 그래프를 보여준 뒤 일상생활에서 오염을 감소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사회대와 농생대 농경제사회학부는 '논어(論語)' 가운데 공자와 제자 자공과의 대화내용을 지문으로 주고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현실과 대비해 쓰라고 했고 인문대와 경영대는 김교빈·이현구의 '동양철학 에세이' 중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인자(仁者)를 비교한 내용을 발췌,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고 했다.

이밖에 사범대 인문계는 '바람직한 사범상(師範像)'을, 공대는 '과학기술에 있어서의 공학의 역할'을 묻는, 전공분야와 직접 관련된 문제를 냈다.

한편 수험생들은 이번 지필고사에 대해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교학과를 지원한 안지혜양(18·충주중산외고3)은 "일반 논술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쓰는데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고 법대 지원자인 주덕군(18·서울 영동고3)도 "법의 기능에 대한 견해를묻는 평이한 문제여서 사회교과서에서 배우고 익힌 수준으로도 답안작성이 가능했다"고 했다.이 대학은 음·미대 및 사범대 체육교육과 지원자를 상대로 실기시험을 치른 뒤 다음달 2일 2차합격자를 낸다.

그러나 2차 사정에 합격, 등록까지 하더라도 다음달 20일 발표되는 수능성적의 계열별 석차가10%% 이내에 들어야 비로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