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금사 파장

입력 1997-11-26 00:00:00

지역의 3개 종금사 중 영남·경일종금이 정부로부터 신규 외환업무가 정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들 종금사는 충격을 받은 표정 속에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정부가 외환업무를 중지시킨 것은 사실상 부실종금사로 낙인찍어 다른 금융기관에 흡수합병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들 종금사는 26일 오전 대책회의를 여는등 초비상상태에 들어갔다.

두 종금사는 정부가 외화 자금난 해소를 자구책 마련기간을 한달 정도 주기로 했다가 돌연 방침을 선회,외환업무 정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리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있다.

영남종금의 경우 외화자산은 3억3천만달러이며 전체업무에서 외환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정도. 6천3백만달러의 외화자산을 보유한 경일종금의 경우 외환업무 비중은 10%%수준이다. 따라서 외환업무가 정지되더라도 단자 업무 등 다른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이들 종금사는 밝히고있다.

이에따라 이들 종금사는 외화선 장기조달 방안 계획을 세워 외화를 마련,외화부문 미스매치(차입과 상환기간 불일치)가 해소되면 곧바로 재경원에 외환업무 정지 해제를 요청할 방침이다.문제는 외환업무 중단이 이들 종금사에 대한 통폐합으로 비춰져 이미지 추락에 따른 예금감소로영업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것. 이들 종금사가 원화 부족을 겪을 경우 정부는 한국은행지원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지원,도산을 막겠다고 밝힌바 있어 원화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지는않고있다.

한편 한일은행이 이들 종금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들 종금사측은 한일은행으로는 외화업무만 이관될뿐이지 종금사 자체가 흡수합병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있다.관건은 내년1월 자산실사를 통해 A, B, C중 어느등급을 받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30개 종금사중 25%% 정도가 C등급을 받으며 강제합병이라는 비운의 길을 걸을것으로 예상되는데 영남,경일종금은 현재 C등급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자산건전성을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있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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