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파장 3당 선거전략 궤도수정(1)

입력 1997-11-24 15:01:00

"한나라당"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24일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결과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져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완전히 제치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가굳어지자 한나라당은 네거티브전략을 지양하고 정책비전제시에 주력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이후보는 이날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거래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23일에는 조순(趙淳)총재와 함께"대통령후보로서 경제에 짐이 되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펼쳐 나갈 것"이라며'비상경제선언'을 발표했고 이날 낮에는 택시기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힘을 합쳐 함께 경제위기를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대선구도가 2파전으로 전개될 경우 범여권표를 총결집시킨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이회창 대세론'을 제기하는 등 지지율상승세에 섣부르게 도취되지 않을까 경계했다. 최병렬(崔秉烈)선대위원장은"선거에서 2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현재의 여론흐름이 그대로 유지되면 양자대결에서 당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나 최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은 친여 성향표를 결집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풀이되고 있다. 자칫 DJP표의 결속을 자극하는 등의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위원장의"이후보에게 맡기면 오늘의 이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다는 신뢰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데 모든 선거캠페인의 중점을 둘 것"이라는 언급처럼 한나라당은 이후보와 조순총재가 함께경제살리기 운동에 나서는 등 공동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23일 경제비상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규제개혁위원회 설치와 금리 6~7%%선 인하 세금구조 축소 정부조직 개편등을 공약했다. 이 자리에서 이후보는 한국은행법개정안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은행총재를 지낸 조총재에게 답변을 양보하는 등 조총재와의 연합의 모습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세불리기 작업도 계속했다. 이후보는 지난 23일 신한국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에 반발해 온 이부영(李富榮)의원과 박계동(朴啓東)전의원 등'내각제저지를 위한 민주연합'인사들을 만나 한나라당 합류를 이끌어 냈다.

한나라당은 이후보에 대한 여론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후보등록이후 이달말쯤에는 1위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야당에 대해서도 네거티브선거전략의 중지를 촉구하면서 경제위기 관리에 능력을과시하는 등 보수안정세력 공략에 더욱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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