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국난극복운동 모두 동참을

입력 1997-11-24 15:10:00

세계11위의 경제대국인 우리가 추락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도 속수무책으로 설마 하는 안일에 젖어있다가 결국은 국가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자 백기를 들고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보릿고개'를 없애자며 시작된 우리국민들의 피땀어린3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은 간곳이 없다. 허망하기 짝이 없는 '절망의 수렁'으로 빠지게 한 대통령이하 정부관계자들과 정경유착의 온갖 비리를 자행해온 정치권의 무능·부패, 무분별한 일부계층의 사치·낭비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오늘의 이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 국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상하게 한 정부나 정치권 또는 일부 비윤리적인 기업인과 계층에 대한 질책은 일단 뒤로미루고 이젠 온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는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3류국으로 전락할 이 고통을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슬기로운 국민들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반전시키는 절호의 계기로 삼는다고 하지않는가. 우리가 지금 바로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기위해선 우리국민들은 지금의 선택과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선거가 첫째 중요한 과제다. 예지력을 지니고 국민들의 힘을 한곳으로모아 이끌어갈 수 있고 부패에 물들지않는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이번에도 우리의선택이 잘못되면 이젠 돌이킬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난을 맞았는데도거짓말만 하는 정부나 그 지도자는 이제 더이상 발붙이게해서는 안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힘을 경제살리기에 결집하는 노력과 실행이다. 때마침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등을 중심으로 60~70년대와 같은 근검절약운동과 외채줄이기 운동이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저축운동의 물결이 일고 있고 심지어 일부 직장에선 집안에 남겨둔 달러를 모으자는 운동까지 일고 있다니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다.

심지어 싱가포르·독일등지의 교포들도 외화송금에 발벗고 나섰다 하고 외제안사기, 한푼이라도절약하자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니 확실히 우리국민들은 위기에 강한 민족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닥칠 경기침체에도 노사가 함께 가슴을 활짝 열고 그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로 우리는 이 인고의 세월을 한시바삐 탈출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볼때도 국난의 위기때마다 똘똘뭉쳐 헤쳐나온 경험들을 수많이 갖고 있다. 이 정신으로 춥고 어두운 시련을 기어코 이기고 밝고 행복한 삶을 구축해 내야 한다.

그 해답은 국민들 개개인이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국난극복의 의지를 굳게 다지는 길밖에 없다는 걸 재삼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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