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에 온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여론조사에서의 대선후보 지지율조작문제로 특별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그의 대선전략측면의 그 시점이나 정황상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KBS가 코리아리서치사에 조사를 의뢰해 발표하려고 한 것은 항변할 만한 이유가 너무 많다. 김대중, 이회창후보가 선두각축을 벌이고 있고 이후보는 형편없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그 조사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지지율조사를 종전 발표한 전례가 없던 KBS가 갑자기 공표하겠다고 나선 점도 그렇고 게다가 한나라당 스스로도 자기당의 정세분석위원이라고 시인하듯, 여론조사를 의뢰받은 사람이 특정정당에 소속된 사람이란 점도 석연찮다.
이런 까닭에 이후보의 이날 회견내용을 KBS측이 결국 수용해, 보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그래서 이후보가 작은 승리를 쟁취한 듯도 하다.
그러나 이날 회견 내용은 그외의 대목에선 과민반응이 좀 지나쳐 보인다. 특히 회견에서 "우리는중앙과 지방의 언론사등 곳곳에서 진행되고있는 후보등록일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나를 20%%선 이내로 묶으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현재 확인중이다"고 주장한대목이 그렇고 "이회창후보측의 특정인 낙선을 위한 작전에 따른 것으로 각 언론매체에서 실시중인 후보별 지지율 조사과정에 침투, 여론조사를 인위적으로 조작 날조하려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며 '중대 결심'운운한 대목도 어안을 벙벙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후보에게 묻고 싶다. 이후보가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하고 뛰쳐 나온 근거가 바로 여론조사에 따른 이후보의 높은 지지율때문이 아니었던가. 그 당시 그가 그다지 신봉해 마지않던그 여론조사기관들이 이제 자신의 꼴찌를 드러낼것 같다고 해서 '제보'란 표현으로 피하면서 근거도 없는 막말을 할 수 있는 걸까. 본보를 비롯해 23, 24일 각 도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가20%%대에 묶여 한결같이 2위와 차이가 뚜렷한 3위로 달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가 회견에서 밝힌 것을 상기하면 이 모든 여론조사기관이 이회창후보측의 작전에 놀아나고 있는 셈이다.또 다른 전제도 가능해야 한다. 언론도 이회창후보의 작전이나 여론조사기관에 짝자꿍하고 있다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저버리고 경선에 불복했다는 약점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후보다. 때문에 여론조사결과쯤은 더 쉽게 자기 논리로 할퀴거나 무시해 버릴수 있다는 것인지. 이후보의 좀더 신중한 표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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