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테마를 즐긴다

입력 1997-11-21 14:15:00

이국적인 자연 경관을 즐기며 사색에 잠겨보자.

'짧은 여정의 도보여행' 트레킹이 인기 여행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휴양과 친선도모를 목적으로해외 트레킹을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국내에서의 해외 트레킹 시즌은 11월~이듬해4월이다. 겨울 추위로 국내에서는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지만 해외로 가면 '거꾸로 가는 계절'을 체험해볼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트레킹 코스로는 뉴질랜드의 밀포드·루트번,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네팔의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랑탕 등이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트레킹 코스는 해발 2,000m 이상 고산을 무대로 하고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트레킹은 눈이 쌓인 높은 곳에서 출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반과는 다르다. 히말라야 경우 트레킹 코스는 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권을 중심으로길이 나 있다. 산기슭을 오른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인들도 큰 불편없이 다녀오고 있다.

여행업계에서 준비하고 있는 올 겨울 해외 트레킹 코스다.

▶뉴질랜드 밀포드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거쳐 테아나우 호수에서부터 밀포드 사운드에 이르는 54km 길은 세계 최고의 트레킹코스. 밀포드 코스는 1백여년전 테아나우 호수와 밀포드를 연결하기 위해 산악지대를 뚫고 개척한 길. 지금은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변했다. 이곳은 원시림, 고요한 호수,만년설을 이루고 있는 설산등 풍경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곳의 특징은 뉴질랜드 정부의 철저한 관리 체제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입산은 정원제로 되어 있고, 사전에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개방시기는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중순까지이고 정원은 가이드 포함 40명씩이다.

트레킹은 테아나우 호수의 글래이스하우스를 출발, 폼포르나 산장~ 맥키논 계곡~퀸틴산장~서든랜드폭포~샌드플라이포인트에 이르는 코스로 이어진다·코스중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580m의직폭인 서든랜드 폭포는 최고의 볼거리. 번지점프, 스키, 헬기관광 등도 트레킹과 연계해 즐길수있다.

이곳에 갈때는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이 변화가 심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비옷등 전천후 복장을 갖춰야 한다.

대구 혜초여행사에서 12월3~12일 9박10일 일정으로 밀포드 트레킹을 실시한다. 경비는 2백30만원.문의는 (053)741-1210.

▶네팔 4선

네팔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랑탕트레킹과 네팔 문화자연탐방.

혜초여행사(전국)는 네팔을 비교적 싼(1백10만~1백20만원) 비용으로 트레킹할수 있는 상품 4가지를 마련해놓고 있다. 내년 1월11일~18일 7박8일 일정인 이 프로그램은 한국산악회 창립 52주년기념행사로 아시아나항공에서 후원, 여행객들은 서울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특별 전세기로 이동하게 된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매력은 세계 최고봉(해발 8,848m) 가까운 곳까지 갈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독특한 풍속을 가진 산악 민족 셰르파의 생활을 접할수 있다는 점도 흥미거리.산행은 해발 2,800m인 루크라에서 셰르파와 포터를 배정받으면서 시작된다. 몬조, 조살레를 거쳐올라가면 셰르파족의 본고장인 남체(해발 3,867m)에 도착한다. 에베레스트는 조살레에서 남체를향해 30분 정도 올라가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급경사를 올라가는 산길이지만 에베레스트의첫 대면은 몸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 정상 등반길인 에베레스트 가도를 따라 탐세르크~아마다블람~탕보체(해발 3,867m)까지 올라간후 하산한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다울라기리·마나슬루 등 산군을 조망해볼수 있는곳으로 '트레킹 코스의 교과서'로 불린다.

비레탄티에서 산행을 시작, 울레리~고라파니~푼힐전망대(해발 3,200m)로 오른다. 이 전망대에서는일출을 감상할수 있다. 반탄티를 거쳐 간두룽까지 올라간후 하산한다.

랑탕트레킹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트레킹 코스다. 랑탕은 지난49년 영국인 탐험대 티르만에 의해'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골짜기 중의 하나'로 소개되면서 신비로운 비경이 알려졌다. 산행은바르쿠(해발 1,860m)~샤브루~림체~라마호텔~랑탕벨리(해발3,500m)로 이어진다.문화자연탐방에서는 포카라의 힌두사원과 티베트 난민촌 탐방, 치트완 국립공원 코끼리 사파리등프로그램 참가, 카트만두 시내관광 등을 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여행업계에서 연중 트레킹 행사를 마련하는 곳이다.

키나발루(해발 4,101m)는 원주민들이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처'라 부르는 동남아 최고봉이다. 밀림과 정글 때문에 트레킹 코스는 한군데밖에 없다. 국립공원사무소를 출발해 팀폰게이트~대피소~라양산장~라반나타산장~정상에 다다른다. 트레킹과 함께 노천 유황온천과 1천여종의 난초로 유명한 난초공원, 산호초와 열대어를 감상할수 있는 해상국립공원 등을 둘러볼수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