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위한 주제별 추천작 15편 선정

입력 1997-11-21 14:25:00

"영화동호회 영화언덕" 후련하겠다. 가슴 졸이던 순간도 지났다.

영화동호회 영화언덕(회장 권태엽)이 대입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추천작 15편을 선정했다. 가족,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주제다.

'가족'에는 '아름다운 비행''마르셀의 여름''초록물고기''축제''아메리칸 퀼트''허공에의 질주'등 6편이, '우정'에는 '제8요일''세친구''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일 포스티노'등 4편이 선정됐다.'마르셀의 여름'은 가족들끼리 지낸 여름휴가의 추억들을 오밀조밀하게 엮어 어린 마르셀이 어떻게 우정을 쌓고 가족애를 되찾고, 그리고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깔끔한 전개와 문학적 취향이 영화의 색다른 맛을 준다. 이브 로베르감독작.

'아메리칸 퀼트'는 작은 조각을 이어붙여 예쁜 이불을 만드는 퀼트처럼 하나 하나의 사랑을 이어붙여 만든 사랑영화다. 그러나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할머니 이모가 겪어온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이고 궁극적으로는 가족애로 귀착된다. '아름다운 비행'도 환경에 대한 경고성이 강하지만 가족의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장애인이 오히려 정상인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제8요일'이나 우체부와 위대한 시인의 우정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린 '일 포스티노'는 인생의 맛을 진하게 울궈내는 우정영화다.삶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볼수 있는 영화로는 '영혼의 집''오브 마이스 앤 맨''아드만 콜렉션-윌레스와 그로밋, 피그와 퍼그''간디''마이크로 코스모스'가 꼽혔다.

'오브 마이스 앤 맨'은 '분노의 포도'의 작가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을 영화화한 작품. '영혼의 집'과 '간디'는 장대한 역사의 서사시를 체험해 볼수 있는 영화이고 '마이크로 코스모스'는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경이로운 소우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아드만 콜렉션'은 진흙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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