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전은 대체로 초반에서 중반전까지는 여당과 야당 후보가 호각(互角)의 세를유지 하거나 야당이 오히려 우세인듯 하다가 종반에 대세가 바뀌곤 했다. 그리고 이때마다 여당의 물량공세와 함께 '북풍(北風)'이 드세게 불었고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선거전략 또한 난무 했었다. 더구나 대선(大選) 4수(修)에 도전해온 김대중(金大中)후보에게 북풍과 지역정서야말로 가장극복키 어려운 난제였다. 유리한 선거전을 치르다가도 북풍만 불면 돌아서는 표심(票心) 앞엔 노회한 김후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만은…"하고 만들어낸 것이 DJT연합이란시각도 있다. 김후보와 확실한 보수우익인 JP와의 연합은 득표전략이라기보다 색깔논쟁을 벗어나고 북풍을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라는 것이 그 주장의 근거다. 어쨌든 이번에야 설마 했더니 신한국당 김윤환 선대위원장이 "우리가 남이가…"하는 발언으로 지역감정을 둘러싼 정파간의논쟁을 촉발, 선거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 열세에 몰린 신한국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선거전략이 바로 영남권 유권자의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와중에 터진 서울대 고영복(高永復)교수 고첩 사건은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가장 우익적으로 보여온 원로 학자의 좌경활동은 불안한 국가 현실과 겹쳐 우리가 지금까지 올바르게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게한다. 그나마 안기부가 이번 사건을 대선전과 연계시키지 않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여다행이다. 이번 사건 발표가 지금까지 있어온 북풍의 전조(前兆)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