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춤추는 증시

입력 1997-11-21 00:00:00

이번주 들어 금융실명제가 보완될 것이라는 증시 루머로 장막판 주가가 급반등하는 등 '실명제주가'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들어 주식시장은 장 중반까지 지수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장막판 '현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기로 했다','무기명 장기채권 발행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등의 근거없는 실명제 관련 루머가 돌면서 지수를급반등시키고 있다.

지난 20일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오후2시30분께 전날에 비해 26.25포인트나 하락, 4백8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장막판 실명제 보완과관련한 루머가 갑작스레 퍼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 지수를 급반등시켰다.이날 지수 하락폭은 2시50분 17.90포인트로 줄었으며 종가도 전날에 비해 14.18포인트 하락한 4백88.18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루머의 출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모든 관심이 '실명제 후퇴'에 쏠려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ㄷ증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은 IMF 구제금융이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 최근거론되고 있는 대책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고 온통 실명제가 어떤식으로든 보완될 지에 관심이쏠려있다"며 "최근 증시에 유입된 자금 중 상당부분이 실명제 보완에 기대를 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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