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비상경계 돌입

입력 1997-11-20 00:00:00

국민회의 대선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여론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는반면 김대중(金大中)총재는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이는 판세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DJT연대에따른 상승효과보다는 오히려 역풍이 거세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선거전략을 전면 재검토, 소속의원들의 귀향 등을 통해 지역별로 특화된 홍보·조직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입된 인사들을 통해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직능단체 위주의 조직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또한 '777연대'라는 등 DJT연대에 대한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당내 개혁세력의 목소리를 키우는 등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김총재는 19일오후 서울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민련과의 합동 의원총회에서 현 대선정국과 관련,"사태는 결코 만만치 않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볼때 경계해야 할만한 일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양당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사실 당내에서도 영남권을 이총재와 국민신당이인제(李仁濟)후보가 양분하는 최상의 대선구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김총재가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선대위공동위원장의 이른바 '영남단결론'발언을 겨냥, "입만열면 지역정당 운운해온 사람들이 선거때마다 지역감정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한 것도 맥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즉 지역주의가 되살아 날 경우 영남권에서 반(反)DJ, 나아가 반DJT정서가 증폭돼 유권자들이 한 후보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이라고 우려했을 듯하다.이때문에 당은 정기국회 폐회와 함께 DJT 소속의원들을 연고지로 보내 대민접촉을 통해 연대의당위성 등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정권교체와 영·호남화합은 물론 집권시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강화에도 최선의 연대라는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것.

또한 자민련과 함께 지역별로 주요 현안과 여론조사 추이, 직능단체 현황 및 여론주도층 성향 등을 분석한 뒤 공동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심각한 지역 경제난에 편승,반YS정서를 부추기는데 주력키로 했다.

동시에 종래까지 구여권 보수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영입작업을 개혁성향의 젊은층쪽으로 전환시킴으로써 DJT역풍에도 대처한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당내'열린정치 포럼'과 '21세기 푸른정치모임'등의 소장파 의원들을 '21세기 개혁연대'란 조직으로 흡수, 개혁 목소리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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