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뒤면 대구도 지하철 시대를 맞게 된다. 전국 3번째, 세계84번째 지하철 도시가 되는 것이다.
비록 반쪽 개통이지만 1호선 완전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데다 2호선 개통도 당초 계획보다크게 앞당겨진다는 소식이고 보면 향후 대구지하개발은 급진전될 것 같다.
끝없는 불황, 대선짜증등 어디 한군데 시원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역민들에게 이번지하철 개통은 왠지 대구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느낌마저 들게 해 모처럼의 밝은 소식인 것 같다.일부 성급한 시민들은 지하철만 개통되면 교통문제 상권이동등 지역경제·사회에 획기적인 변화가 수반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희망사항을 늘어놓고 있다.
어쨌든 지하철 개통을 계기로 무엇보다 먼저 교통문화의 변화와 지하문화 정착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교통문제만 보더라도 도심교통체증해소가 관계기관의 정책이나 캠페인으로 개선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당국의 교통정책이 임시방편으로 일시용이거나 시행착오만 거듭하면서 신뢰도마저 상실, 대안이 없다는 지경까지 와 있다. 이 시점에서 지하철 개통은 실리적 차원에서 자연스레 교통문화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 명실상부한 교통문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먼저 학생·직장인들을 지하철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대구의 교통체증은 이른 새벽 학생들의 자가용 등교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 수성구 모 고등학교의 경우 인근 대로변에 새벽이면 교통지도 학생들이 나와 '자가용 등교를 하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학생들의 이같은 수고에도 아랑곳없이 일부 극성스런 학부형들은 자식들을 한 발자국이라도 덜 걸리기 위해 현수막을 제치고 교문까지 줄곧 내닫고 있다.
이들은 교통지도학생들의 제지에도 서슴없이 뒤에 탄 학생이 아프다고 해 멀쩡한 자식을 환자로만들면서까지 자가용등교를 고집하고 있다. 방학때면 도심체증이 확 풀리는 것만 보더라도 자가용등교가 도심교통체증의 주범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하철은 학생들의 등교길 공부나수면에도 자가용보다 못할게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자가용등교학생이 많은 학급의 경우 20~30%%이나 끈질기게 막아도 효과가 없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사랑받는 지하철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하철 범죄가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지하철의 경우 범죄에 관한한 성공한 케이스로 눈여겨 봄직하다.
지하철 범죄는 시간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소매치기·성폭행·폭력으로 대별된다.지하철 범죄 무선대가 발족돼 방범활동을 펴고 있으나 그들의 활동영역에는 한계가 있다. 공안원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차량별로 공안원을 상주시키든가 적어도 공안원이 금방 달려 갈수 있는 장치등은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
지하철 개통후 범죄·사고를 예방, 안전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보다 먼저 지하철이 개통된 부산의 경우 지하철을 명물로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약속문화가 지하철 중심으로 이뤄진다든가 젊은이 문화권이 역세권중심으로 조성된다는 점 등이다.
또 외지차량의 부산도심진입이 줄어든것도 지하철개통이후 변화다. 고속도로변이나 외곽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지차량의 부산도심진입이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안전문제다. 대구지하철은 최첨단시스템과 장비를 갖춰 안전문제에서도 타도시에 비해 불리한 점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기술부족에 따른 고장등은 타도시에 비해 취약하기 그지없다. 사고규명에 며칠씩 걸려 운행중단이 장기화되는 사태가 빚어질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대구지하철은 사고후 수습보다 사고예방에 주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