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5일 전세계 언론은 캐나다 밴쿠버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바로 세계경제를 움직이는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의 의장국인 캐나다에서는 각국 대표들에게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시스템 강화에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때도 폭발물이 발견돼 긴장이고조됐던터라 캐나다 경찰당국의 신경이 한층 곤두서있다.
세계 경제계가 우려하고 있는 아시아 통화위기에 대한 장단기 대책, 아태 무역 자유화방안등이논의될 이번 회담의 결과는 APEC 회원국은 물론 여타 경제권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9년 아태지역의 경제협력과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목표로 호주 캔버라에서 발족된 APEC은 세계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공동기구다. 회원국수는 18개국으로 전세계국가의1/10이 채 안되지만 경제력은 지난 95년 역내 국민총생산(GNP)이 15조7천9백85억달러로 54.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APEC의 인구는 22억(전세계의 40. 7%%)으로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시장을 구성하는 유럽연합(EU)이 4억(전세계의 7%%)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수적 우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회원국간 수출은 71.6%%, 수입은 73.2%%로 역내 교역 의존도도 계속 증가하고있다. APEC은 한국 전체수출 수입비중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도막대하다.
싱가포르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APEC의 조직은 회원국 정상들로 구성되는 APEC 정상회의를 비롯, 여러가지 다양한 전문회의들로 구성된다. 정상회의에는 배석자없이 정상들만 참석, 아태협력의 실현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회의결과를 공동선언문 형식으로 발표한다.그러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관은 회원국 외무장관 및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각료회의. 매년 1회개최되는 각료회의에서는 APEC의 전반적인 운영방안이 협의되고 주요 정책이 결정된다. 각료회의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인 고위 간부회의는 회원국의 차관보급 간부를 수석대표로 매년 3~5회개최된다.
오는 2020년까지 역내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목표로 세우고 있는 APEC은 정보통신기기에 대한관세를 2000년부터 완전철폐하고 비자없이 출입국할수 있는 기업인 여행카드(BTC) 제도를 확대하는 등 각국간의 벽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어떤 기구보다 다양성이 강해 과연 얼마나 응집력있는 경제협력을 추구할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APEC은 출범 당시 '개방적지역주의에 기초한 경제협력'을 천명하고 있지만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에만 이로운 자유무역을추구하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또 취약한 아시아 회원국들의 경제불안이 여타 회원국에까지파급될 우려를 낳고 있다.
과연 이번 밴쿠버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길수 있는 슬기로운 방안들이 쏟아질지 자못 궁금하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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