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모저모

입력 1997-11-19 00:00:00

○…오성고 대륜고 혜화여고등 시험장이 밀집한 만촌네거리 일대는 오전 7시30분부터 극심한 교통정체. 이 때문에 시간에 쫓긴 수험생들이 지나는 오토바이에 편승해 수험장을 찾는등 입실시간이후 입실 수험생이 속출.

○…우방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소속 1백여명은 8개 지역구별로 모두 1백여대의 차량을 동원해경광등을 켜고 대기하다 차를 잡지 못해 애태우는 수험생들을 수송. 김종수씨(28·사업부)는 "출근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져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이 구성됐다"며 "3명의 수험생을 도왔다"고 자랑.

○…오전 7시20분쯤 경북고에 입실했던 김기현군(18·협성고)은 시험장이 잘못된 사실을 알게된어머니의 교내 안내방송을 통해 자신의 고사장인 덕원고로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김군을 경북고에 잘못 내려줬던 김군 아버지는 "아들이 몸이 아파 예비소집에 가지 못한데다 이곳 지리를 잘 몰라 실수했다"며 발을 동동 구르다 "무사히 입실했다"는 학교관계자의 말을 듣고안도.

○…상주경찰서는 19일 오전 7시40분쯤 수험표를 분실한 금교인군을 상주교육청까지 태워 주고수험표를 재교부받게 해 준뒤 시험장인 상주공고까지 긴급수송. 또 이날 오전 7시30분쯤 상주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송정기 경장은 시험장을 잘못 찾았다 택시를 잡지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여배영양(문경여고)을 상주여고 시험장까지 태워줬다고.

○…제35시험장인 대구여고 정문앞에는 혜화여고 경명여고 사대부고등에서 나온 후배 여고생 2백여명이 새벽3시부터 자리를 잡고 성원전을 준비.

'풀땐 휴지처럼, 찍을땐 포크처럼' 등의 현수막을 든 학생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거나 커피등을 나눠주며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

○…제15시험장이 마련된 성광고엔 새벽 4시부터 영진고, 경상고등 1·2학년 반장들과 교사등70~80명이 나와 '수석은 필수, 수능 4백은 기본' 등 각종 구호를 외치며 열띤 성원.○…제1시험장인 경북고에서는 능인고 후배학생 50여명이 불황세태를 빙자, '환율폭등 주가폭락점수 폭등 우리학교 만세'라고 적힌 이색 피켓을 들고 선배들의 건투를 기원.

○…교통체증을 우려, 서둘러 입실했던 수험생들은 대구시교육청이 난로를 피우지 않기로 결정하자 장시간 추위에 떠는 모습. 영남고에서 시험을 친 박모군(경북기계공고 3년)은 "집이 수성구 시지동에 있어 오전6시쯤 고사장에 들어가 2시간이 넘도록 추위에 떨었다"고 하소연.○…전국 최연소 응시자로 밝혀진 중·고검정고시 출신의 김춘영양(13)은 오전 7시30분쯤 일찌감치 입실해 시험에 대비. 김양은 언니 오빠들과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표정을지으면서도 "수능을 잘치러 최연소 대학진학 기록도 세우겠다"고 기염.

○…수능시험이 치러진 영남고 20 시험장에서는 수험표상의 이름과 주민등록에 기재된 이름이 다른 수험생이 나타나 감독관들이 신원확인을 하느라 해프닝을 연출. 대건고 출신 재수생 조모군(19)은 수능원서를 낸 다음 법원에 개명신고를 해 새 이름이 기재된 주민등록증을 발부받았다는것.

이를두고 감독관들은 "수십년동안 대입시험을 치러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시험을 잘치기위해 이름을 바꾼것 아니냐"며 숙덕숙덕.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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