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경제살리기 시민이 나섰다

입력 1997-11-19 00:00:00

앞날이 보이지않는 경제. 정부도 정치권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민초들이 나서서 경제살리기의 불을 지펴보자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우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호화사치 외제품 사용을 하지말며 집안에 있는 꼬깃꼬깃한 1달러도 은행으로 들고가자는 것이다. 아래로부터 경제살리기의 뜨거운 열기를 모아 꺼져가는 경제의 불씨를 살리고, 정치권과 정부의 각성을 다시한번 촉구해 보자는 마음들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 이영옥지부장은 19일 "너나 할것없이 해외로 떠나는 신혼여행부터라도 국내여행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또 이지부장은 "쓰다 남은 1달러라도 은행으로 들고가는마음이 필요한때"라며 외제사용을 줄이는 등의 현명한 소비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주부들도 허리띠를 다시한번 더 졸라매보자고 말한다. 달서구 월성동의 김민자씨(35)는 "더이상경제를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다.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 지역인만큼 주부들이 앞장서 외제사용을 삼가고 음식·의복·전기·물등에서 불요불급한 낭비를 줄여나가자"고 주장했다.시민들의 경제살리기운동으로 아직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효과도 얻어보자는 것이다.

새대구경북시민회의 신현직사무총장은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뢰도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현단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시위등의 집단행동이 아니라 시민들의 열기로 정부의 각성을촉구하고 전문가들은 문제점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공해야할때"라며 각계가 경제살리기에 참여하자고 말했다.

경북개발연구원의 조호연연구원은 "국민들의 힘으로 경제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지만 위기의 경제를 살리려는 시민의 뜨거운 마음을 모아보는 것 자체만도 의미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들도 동참방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경북도는 19일 시군 각과에 외화위기 극복방안 강구를 긴급 지시하고 △불필요한 출장과 해외여행 억제 △도청산하 전공무원을 대상으로 개인소유외화 환전운동등을 벌이기로 했다.〈경제부 사회1·2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