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관광객테러 파장

입력 1997-11-18 15:00:00

이집트 룩소르에서 17일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테러공격은 인명 피해면에서 이 부문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다.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의 치안상황에 대한 불안이 고조돼 관광산업에 큰 피해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정부의 치안유지 능력이 국제여론의 심판대에 올라 '안전한 관광지'의 이미지가 크게퇴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생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인과 미국인, 기타 유럽 관광객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지역은 모두이집트의 주요 관광 수입원이다.

룩소르 관광은 고대 이집트 유적관광의 백미로 꼽힌다.

카이로에서 동남쪽으로 6백70여㎞ 떨어진 룩소르는 '왕가의 계곡'과 '왕비들의 계곡'등 고분이 밀집된 나일강 서안과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룩소르시가 등이 위치한 동안(東岸)으로 나뉘어진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곳은 서안 '왕비들의 계곡'의 하셉수트 장제전앞으로 항상 대형 관광버스와 인파로 붐빈다. 테러범들은 관광인파가 몰려드는 아침 시간에 하셉수트 장제전앞에서 관광버스를 공격목포로 택했다.

테러가 발생한 11월은 룩소르와 아스완등 남부 이집트유적 관광의 절정기에 해당한다. 가을부터겨울이 끝나는 2월까지는 카이로~룩소르간 항공편과 호텔 예약이 수개월전에 마감된다.룩소르의 치안상황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삼엄하다. 룩소르 인근 아시우트와 미니아 등이 반정부 이슬람세력의 온거지이지만 룩소르에선 관광객 대상 테러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테러범들은 정부군의 심리적 허점을 노리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곳을 범행장소로 택한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테러공격의 책임을 주장한 단체는 없다.

(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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