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장 신한국당 갈까말까

입력 1997-11-18 00:00:00

신한국당 대구시지부가 당사무실을 찾는 정치인들로 붐비고있다.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몰고온 결과다. 불을 보고 부나비가 모여들듯 신한국당은 입당하려는 정치인들로 문지방이 닳고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앞으로 무소속 대구시의원들의 신한국당 입당도 날짜만 기다리고있다. 이들무소속의원들이 한배라고 생각하는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도 함께 입당할까.

이의익(李義翊)의원이 자민련을 탈당하고 신한국당에 입당하자 지역정치계에서는 '문시장이 선수를 뺏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구시장 재선을 노리는 문시장이 정당을 선택한다면 신한국당밖에 없을것이라는 관측때문. 이럴경우 이의원과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하다. 문시장은 무소속을선택해준 지역민들에게 물어보고 정당을 선택하겠다며 지역정서를 볼모로 무소속을 견지했었다.그러나 인기 바닥을 헤매던 신한국당의 지역정서가 최근들면서 상승세를 타고있는 분위기이다.여기다 문시장이 여러차례 언명하던 '나는 여당체질'이란 자신의 정치성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문시장이 국민회의를 택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에 문시장의 한 측근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은것은 사실이나 지역에서의 반DJ정서는 극복되지 않을것"이라며 "남의 잔치 차려주고 내 잔치 망칠수 없다"는 말로 부인했다. 대구시장 재출마를 노리는 문시장으로서는신한국당 입당만이 선택의 길이란 말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의회 무소속동우회소속 시의원 11명은 17일에도 모임을 갖고 신한국당 입당을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동우회장을 맡고있는 최백영(崔栢永)의원은 "오는 21일 무소속인 문희갑대구시장.이해봉국회의원과 만나 입당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별입당으로 시의원의 값을 떨어뜨리지 말고 집단입당함으로써 값을 최대한 올려보자는 속셈이다. 문시장과 이의원을 함께 묶는다면 시의원의 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의익의원이 입당하기전 동반입당을 권유받기도 했었던 것이다.

최근의 지역정치권의 신한국당 입당 러시와 관련, 문시장도 단기필마로 입당하기보다 무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입당해서 모양을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의익의원에게 선수를 빼앗겼을 망정 현역시장으로서 시의원들을 데리고 입성하면 입지를 보다 강화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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