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혼전 각당 반응·대책-신한국당

입력 1997-11-17 15:03:00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결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신한국당은 "이제는 해볼 만하다"며 환호성을 올리면서도 "성급한 판단을 하면 국민들이 분노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등 여유를 되찾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조작설까지 제기하면서 초조해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소위 국민의 부름과 여론조사 지지율만을 핑계로 당을 뛰쳐나간 이인제(李仁濟)씨는즉각 반(反)DJT대열에 동참하라"며 사퇴공세를 펴기도 했다.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은 17일 "유권자들이 냉철한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21일의 통합전당대회와 당내 행사 등을 통해 이달말쯤이면 DJ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총장은 "후보등록이후 전지구당 조직을 투입하게 되면 대세는 더 영향을 입을 것이며 이인제(李仁濟)후보의 거품이 드러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절대다수의 보수안정층이 여권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지율 급락에 몰린 이후보와의 연대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지지율 반전이 TK지역에서의 이회창바람과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의 연합에 따른 시너지효과와 DJT연합에 대한 역풍,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 지원설 등으로 이인제후보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현재의 지지율 상승추세가 계속돼 후보등록일(26일)까지는 김총재를 바짝 추격하는 2위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신한국당은 향후 대선구도를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양자 대결로 몰아 간다는 전략아래 민주당과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이민우(李敏雨)전신민당총재 등 전직의원 2백여명의 지지선언 등을 통한 세불리기를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통합당의 당명을'한나라당'으로 확정하고 통합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당력 총집결에 나서고 있다.또 신한국당은 영남표의 결집없이는 대선이 어렵다는 인식아래 이인제후보가 다소 앞서있는 부산등 취약지역 집중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경남필승결의대회에 이어 19일 충북, 22일 부산 등통합전당대회를 전후한 이들 지역에서의 필승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 지지세 반전에 본격 나설예정이다. 최병렬(崔秉烈)공동선대위원장도 "향후 대선레이스에서 부산·경남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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