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孔薰義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끝내 미국인 무기사찰단을 추방하는조치를 내린 데 대해 14일(현지시간) 걸프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배치할 것을 명령했다.클린턴 대통령은 걸프지역에서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현재 지중해 동부 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 항모 조지 워싱턴호 전단에 대해 걸프지역으로 이동, 현재 걸프지역에 있는 항모 니미츠호 전단과 합류하도록 명령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와관련 "세계 모든 사람들은 차세대에 직면할 가장 심각한 안보위협인 대량파괴무기 확산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엔안보리에서 표명했듯이 국제사회의 결의가 이행돼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 가능성을 시사했다.또한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주말 이라크 상공에 U-2 고공정찰기를 다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 이라크 간에 또 한차례 위기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도 14일 이라크에 대해 가능한 모든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코언 장관은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강력하고 유연한 군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선택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이라크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는 U-2 정찰기가 공격받을 경우 신속한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폭격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사항"이라고 강조했다.추가 배치될 조지 워싱턴호 항모전단은 1백대의 전투기와 50대의공격지원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중심으로 공격용 잠수함 애나폴리스호와 구축함 카니호, 군함 노르만디호로 구성돼있다.조지 워싱턴호 전단이 걸프지역인 홍해 해상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라크 국경인근 터키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전폭기들이 비상대기상태에 들어갔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또 유엔안보리에 이라크 제재결의안을 미국과 공동으로 제출했던 영국은 현재 카리브해에 있는항공모함 HMS 인빈서블호를 지브롤터로 항진하도록 명령하고 해리어 GR-7 전폭기부대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제재가 시작될 경우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공격에 대비, 이라크의 여하한 도발에도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 문제로 초래된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외교적 노력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향후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다음 단계의 조치가 결정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하마드 사이드 알 샤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14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위기사태 해결을 위해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갖자고 미국에 제의했다.샤하프 장관은 이어 "이것(대화)만이 이라크와 미국이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제재조치 해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므로 어떠한 조건도 전제되지 않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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