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의 애칭 '사랑촌'

입력 1997-11-15 14:41:00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통장 정리하기 바쁠 정돕니다. 온라인으로 접수되는 성금이 30건이 되면 통장을 정리해야 다시온라인 입금이 되거든요. 조금만 늦으면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돈을 들고 은행까지 왔는데 왜 입금이 안되느냐는 거예요"

'사랑촌'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랑촌'은 우방의 자원봉사모임인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의 애칭. 촌장 이석대씨(우방 홍보팀 차장)는 삭막한 도시민의 마음 한구석에 아직 따스한 온정이 남아있음을 새삼 실감한다고.

사랑촌은 매달 한번 발간하는 소식지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 11월호를 '3천원 들고 은행가기' 특집호로 꾸몄다. 발행 부수도 지난달 14만부에서 20만1백53부로 늘렸다. 이번 호엔 등이 휠 만큼힘든 삶 속에도 꿋꿋이 살아가는 여섯 이웃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네 동생을 보살피는 처녀가장 문정숙씨(23.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의 사연은 읽는 이의 가슴을저미게 한다.

내년초엔 '사랑으로...'의 활동이 큰 열매를 거두게 된다. '사랑으로...'를 주축으로 지역병원과 금융기관, 유통업체 등이 참여해 기업 주도의 자원봉사모임인 가칭 '지역기업문화협의회'가 구성된다는 것.

'3천원 들고 은행가기' 운동은 시작한 지 열흘이 채 안돼 2천4백여명이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모금된 돈은 이번 호에 소개된 여섯 이웃 외에 지금까지 소개된, 그리고 앞으로 소개될 불우한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지게 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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