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4일 신문협회와 방송협회 주최 TV 토론에서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의 연대, 김대중(金大中)총재 비자금 자료입수 경위, 원칙주의자에서 현실주의자로의 변신여부 등을 놓고 집중적인 검증을 받았다.
이총재는 조총재와의 연대가 초점이 되자 "DJP연합은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야합을 통한 정략적연합인데 비해 나와 조총재의 만남은 3김 정치, 낡은 정치를 벗고자 하는 모든 양심, 정직세력을규합하려는 연합"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두 양반은 정치이념이나 지향이 다른 분"이라고 전제, 경부고속도로 건설, 국가보안법 존폐,4.11총선당시 내각제 개헌에 대한 DJ와 JP의 판이한 입장차이를 구체적 예로 제시하며 'DJP연합의 야합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정권교체가 최상의 가치'라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주장에 대해 이총재는 "정권교체가 민주적인방향으로 나갈 때 민주적 가치가 있는 것이지 정권교체가 무조건 민주주의는 아니다"면서 "만일정권교체로 공산주의로 가더라도 민주주의냐"고 반문했다.
이후보는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입장도 왔다갔다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정색을 하며 "대선자금에 관한 나의 태도는 일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료가 나오든지 근거가 명백히 드러나면 본인이 고백하고 밝혀야 하지만 자료가 없음에도불구, 정치적 이슈화되고 정국이 꼬이면 손해이므로 민생문제로 돌아가자고 했다"면서 "자료가 나오면 법의 문제가 되고, 법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그러면서 김대중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자료의 입수경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이에대해 이후보는 "그 자료는 법적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자료이다"면서 "그런 자료가 제대로 됐는지 안됐는지 조차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수 있다고 판단해 검찰수사를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삼재 전사무총장에 따르면 이후보가 기업인 명단의 공개를 재촉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공개는 당초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면서 "지방을 다니는 도중 보고를 받으면서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내가 교묘한 공작에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분도 있다"고일각의 '음모설'을 상기시킨뒤 "나는 그렇게 치밀하고 음흉한 공작정치는 잘 모른다"며 '순수성'을 내세웠다.
'지지율 3위로 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지지율로 왜 사퇴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내가 사퇴할 필요도 없이 지금 지지율 1위인 김대중씨가 바로 대통령에 취임하면 되지 선거가무슨 필요있느냐"고 응수, 방청석엔 웃음이 일었다.
리더십 결여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10월까지 이인제(李仁濟)씨 혼자 탈당했는데 지난 92년대선때는 10월까지 이종찬(李鍾贊) 박철언(朴哲彦)씨 등 더 많은 사람들이 나갔다"면서 "시점으로 따지면 정치 9단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보다 더 잘해왔다는 얘기"라고 받아넘겼다.이후보는 이날 지역할거주의 극복을 위해 '3김 정치' 청산을 강조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이 지역 정서를 자극, 지지를 얻으려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느냐는등 '원칙의 일관성' 문제와 관련, 집중추궁을 당했다.
이후보는 먼저 경선당시 다른 후보들의 대표직 사퇴주장에 대해 고수입장으로 버틴데 대해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요구에 응하는 것이 원칙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른바 '7용'이 모두 나에게 경선에 나오지 말고 탈당을 하라고 결의하면 그렇게 했어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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