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국가들의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89~90년 구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계기로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길을 걸어왔던 동유럽경제가 금년중 사상 첫 플러스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공산체제붕괴후 약 7년동안 값비싼 고통을 치른 동유럽경제는 이제 성장의 대로를 향해 달려나갈 단계에 돌입했다.
동구권 경제개혁을 지원하기위해 지난 91년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최근 발표한 '97년 체제전환보고서'는 이지역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보고서는 동유럽 14개국과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 11개국의 경제성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국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1.7%% 성장할것으로 예상되며내년에도 3.5%%의 성장세가 지속될것으로 전망됐다. 한마디로 그동안 마이너스성장에 허덕이던동유럽경제가 드디어 제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EBRD 한 관계자는 "20년쯤 지나면 이지역에서 '아시아의 4마리 용'에 버금가는 신흥경제강국'동유럽의 호랑이들'이 나타날것"이라고분석했다.
동유럽 경제성장은 러시아의 경제안정 회복에 큰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마이너스 5%%에서 올들어 1%%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96년 무려 25%%라는 높은 인플레와 환율불안에 시달리던 러시아경제는 97년 새정부가 종합적 개혁에 착수한후 탄력이 붙었다. 이지역에서 단연 최강으로 꼽히는 러시아경제의 실질성장추세는 향후 2~3년간 지속될것으로 분석된다.
EBRD는 매년 차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동유럽의 각종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민간부문을 포함하면 외국자본유입규모는 93~94년 2년동안 연간 1백30억달러에 머물렀으나95년 2백10억달러, 96~97년에는 5백50억달러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입된 자본은 산업구조개선, 국영기업 민영화등에 집중투자된다.
EBRD보고서는 시장경제의 걸음마 단계인 이 지역경제가 살인적 인플레, 임금상승, 환율불안등의위험이 줄어듬에 따라 서방자본의 유입은 계속 증가할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불가리아, 그루지아, 루마니아등이 인상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복해야할 과제도 적지않다. 여전히 취약한 거시경제구조와 언제 재연될지 모르는 인플레가 불안의 근본요인. 보고서는 "변혁의 새국면에 서있는 이지역 국가들의 최대과제는 안정된시장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위해 "효율적, 시장지향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관료들의 간섭, 부패등도 시급히 청산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동유럽공산권의 체제전환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동유럽은 이제 '신흥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느냐 아니면 다시 예전의 수렁으로 곤두박질하느냐'라는 중대한 길목에 서있다.
〈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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