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13일 양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공식선언함으로써 3김구도 청산을 내건'이회창후보-조순총재'체제의 이-조연대가 본격 출범했다.두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3김정치의 청산없이는 우리나라의 내일도 없다는 위기의식과 비장한 각오로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선언하고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우리 정치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자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이 합당함으로써 정당사에서 지난 90년 3당합당 과정에서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金泳三)총재를 따라가지 않았던 이기택(李基澤)전총재 등 잔류파 9인이 출범시킨 민주당은 7년여만에 김대통령이 탈당한 신한국당과 통합함으로써 간판을 내리게 됐다.
양당의 통합은 그러나 대선을 앞둔'몸불리기'라는 단순한 합당 의미이상의 정치적 파급효과를 던지고 있다. 당장 합당선언이후 지지율 급상승이라는 시너지효과가 드러났지만 이총재와 조총재의결합은 3파전 구도로 재편된 대선정국에서 반DJT세력의 대표자리를 확보하게 하는 등 대반전의기회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신한국당은 통합전당대회 등을 이벤트화 해 통합신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등 대선전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은 또 이날 두 총재의 합동기자회견이후 본격적으로 경제현장을 함께 방문하는 등 공동선거운동 등의 각종 이벤트를 통해 합당과 후보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양당의 합당은 후보사퇴론까지 제기하면서 이총재를 뒤흔들던 민주계 등 비주류측의 공세를 무력화시켜 당 내분을 종식키켜 당을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하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거두게 했다. 민주계의 한 축이었던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측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당 잔류의명분으로 삼기도 했다.
양당은 곧바로 통합실무협상기구를 구성, 빠른 시일내에 합당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7대3으로 합의했지만 지분과 이전총재에 대한 예우 등 당지도부 개편 문제등 통합에 따른 난관도 적지 않다. 협상과정에서 정강·정책 등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전에 원외위원장에 대한 지분을 확실하게 보장받으려는 민주당측과 대선이후로 연기하자는 신한국당측의 주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등 이-조연대에는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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