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24시-난방

입력 1997-11-12 15:06:00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있는 북한당국은 백열등, TV등 지정된 전기용품외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추위를 이기기위해 북한주민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갖가지 궁여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종이히터'가 대표적인 경우. 북한은 각가구마다 등화관제용 검은천을 비치해두고 있다. '종이히터'는 이 천에다가 구리동선을 깔고 종이를 덧붙여 만든다. 구리동선으로 만든'종이히터'는 커튼처럼 창문에 매달아놓고 방안의 난방에 이용한다. 북한은 전기요금을 사용량이 아닌 가구인원수에 비례해 부과하기때문에 전기료부담도 없다.

북한은 대도시 및 농촌지역의 행정단위구역별로 다양한 열원을 이용하는 중앙난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 일반가정에서는 난방과 취사연료로 나무와 전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석탄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구공탄은 각 세대에 매월 60~70장 정도 공급된다. 그러나 이같은 배급량은 연간필요량에 턱없이모자란데다 품질마저 떨어져 원성을 사고있다.

기차역등 석탄야적지는 석탄을 훔쳐가는 사건이 빈발, 겨울철엔 감시망을 더 강화한다. 또 인근야산을 마구 벌목하여 민둥산이 속출하는것도 연료난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가 없는 노인가구는땔감을 제때 준비하지 못해 동상에 걸리거나 심하면 동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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