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로 차량흐름 직진위주로 바꾸기로

입력 1997-11-12 15:11:00

3차순환도로는 대구시내 도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3차순환도로가 얼마나 제기능을하느냐가 외곽지 차량들의 도심진입을 좌우하기 때문.

이 도로 가운데 가장 정체가 심한 구간은 두류네거리~만평네거리사이이다. 달서구, 서구, 북구를직선으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성서.서대구.염색공단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반드시 거치는 탓.대구시가 서대구로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10월. 그 결과를토대로 올해초 3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나온 방안이 '좌회전 금지'였다.교통신호 체계를 직진위주로 바꾸는 대신 이면도로를 대폭 정비, 유출입 차량을 P턴 방식으로 들고나게 함으로써 순환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계획.

이 경우 서대구로는 교통용량이 25%%정도 늘어나고 지체도 23%%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주변지역 교차로도 교통용량이 17%% 늘고 지체도 19%%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주민 7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좌회전 금지와 이면도로일방통행 방안에 찬성이 각각 4백19명(61%%)과 4백82명(70%%)인 반면, 반대는 각각 1백13명(16.5%%)과 1백78명(26%%)이었다.

이에 경찰도 지난 7월 열린 교통규제심의위에서 이를 확정했다. 13곳의 좌회전을 금지하고 이면도로 72곳을 일방통행화하기로 한 것. 그러나 U턴을 10곳이나 허용함으로써 당초 P턴 위주의 교통처리 방법은 사실상 포기했다. 이면도로 통행이 원활치 않을 경우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

대구시는 이같은 절차를 거쳐 현재 실시 실무를 관할 서구청에 위임한 상태. 서구청은 신호등.표지판 등 교통부분과 도로 및 인도포장, 버스 베이(Bay) 설치 등 토목부분을 구분해 공사 입찰에들어가 내년 6월까지 끝낸다는 계획. 공사비는 교통부분 4억~5억원, 토목부분 9억원 정도. 예정대로 공사가 끝나면 서대구로 좌회전은 내년7월부터 대부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서대구로 교통개선사업을 3차순환도로 전체 교통개선을 위한 모델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효과가 나타날 경우 좌회전 금지를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

하지만 이면도로를 과연 얼마만큼 정비할 수 있느냐, U턴위주 교통처리가 어떤 결과를 낳느냐 등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문제로 지적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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