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경험 책 만든다

입력 1997-11-11 14:32:00

"거리가 한산해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모두 제 일을 하느라 거리에 사람이 없다는 현지인들의 설명에 무척 놀랐습니다"

지난 10월 1주일간 일본 아이치현(愛知縣)의 7개 중소도시를 다녀온 이무웅 달성군 농축산과장의소감이다. 동행했던 배태근 달성군농민후계자연합회장(44)은 "토요타시 빌딩 사이에 벼가 누렇게익어 있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그들이 농업을 환경보전의 최후 보루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썼다. 양시영달성군수도 "작은 측백수림을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재배하고,관광객에게 돈을 내고 농작물을 따먹게 하는 녹색관광 도입을 권장할 계획이더라"고 전했다.외국 연수는 가서 본 뒤 몇달 안에 까맣게 잊어 버리는게 보통. 외국에대한 노하우가 쌓일 턱이없다. 이러다보니 "한국은 방문하는 사람마다 똑같은 자료를 요구한다"는 일본관리의 비아냥도 당연하다.

그러나 달성군과 한국지역발전연구재단(이사장 최외출)은 18명의 민관교류단이 1주일간 보고 느낀 점을 책에 담아 전국 지자체와 농어민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아이치현 주요도시의 일반현황과 비행기편, 접촉 방법까지 기록해 다음에 아이치현을 방문하는 지자체나 단체는 '또다른 것을 보고 오라'는 뜻에서다.

이 연수노트에는 흰색양말과 점퍼 착용을 삼가고, 눈치껏 신속하게 움직이되 이동과 브리핑중 졸지말라는 행동강령도 적혀 있었다.

테마연수의 통역과 진행을 담당했던 지역발전연구재단 박노보연구부장은 "이번 연수를 외국연수의 표본이 되도록 각계에 소개할 생각"이라며 "외국을 열심히 연구하면 지금의 경제난등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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