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계현 트레이드 의미

입력 1997-11-11 00:00:00

삼성라이온즈가 현금 트레이드 사상 최고액인 4억원을 주고 조계현을 데려온 것은 향후 1, 2년내반드시 우승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올시즌 8개 구단 최고의 막강 타력을 과시했지만 투수력 빈곤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삼성으로서 투수력 보강은 절체절명의 과제.

4억원이란 금액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웬만한 신인 투수들의 계약금이 2억~3억원을 호가하는 시점에서 10승대 투수인 조계현의 영입이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삼성구단의 설명이다.문제는 조계현이 뛰어난 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올시즌부터 노쇠화가 역력해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

지난 시즌 16승7패를 올렸으나 올시즌에는 8승9패에 그쳐 반드시 10승 이상을 장담하기 어려운실정이다. '8색 변화구'라는 찬란한 수식어를 앞세우던 위력적인 구질도 평균 구속이 1백35㎞대로떨어짐에 따라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에서는 김상엽 박충식외에는 확실히 믿을 투수가 없는 형편에서 조계현이 선발진에합류해 8승이라도 거둬준다면 합격점으로 보고 있다. 또 조계현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싸움닭'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근성있는 선수여서 충분히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은 일단 금액을 떠나 조계현을 잡은 것은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를 하고 있지만 후속 트레이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동안 몇몇 구단을 상대로 10승대 투수의 트레이드를 타진했으나 모두 신동주 최익성 등 주전야수들을 원했기 때문.

다행히 주전들의 부상이 없어 근근이 꾸려나오긴 했지만 백업 야수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삼성으로서 선수간 트레이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삼성은 '1군은 트레이드 불가'라는 방침을 세워놓고 1.5군이나 2군들을 상대로 선수간 트레이드와현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許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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