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천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1997-11-11 00:00:00

달러당 1천원 시대가 개막되면서 우리경제의 흐름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환율이오르면 보통 수출이 늘어 경상수지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올라가고 해외투자를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환율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많아진다. 정부는 우리경제의 실력에 부합되는 적정 환율을 9백60원선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달러당1천원선에 진입했다는 것은 우리경제가 환율상승으로 상당한 부작용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환율상승은 당장 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르면 다음해에 물가는 0.12%% 오른다. 지난해말 달러당 8백44.20원이었던 환율이 지난 8일 9백79.40원으로16.01%% 올라 환율상승만으로 내년 소비자물가는 1.7%% 오르게 되는 셈이다.

환율상승은 또 외국돈을 끌어쓰고 있는 기업에 환차손을 안겨주는 등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달러표시 국민소득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상승으로 외채원리금 추가상환 부담은 5천억원 이상늘어날 전망이며 지난해 1만5백48달러인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달러당 연평균 환율이 9백32원까지 오를 경우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1인당 GNP는 지난 79년 1천6백47달러에서 80년 1천5백97달러로 줄어든 이후 17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반전하게 된다.

적정수준 이상의 환율은 기업들이 설비나 원자재 등을 수입할 때 막대한 부담을 안겨줘 설비투자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상승은 그러나 수출에는 큰 촉진제가 된다. 전체적으로 수입보다는 수출이 활기를 띠게 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이점도 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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