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배후도시인 지바현에 거주하는 주부 미나미씨(39).
미나미씨는 주말만 되면 으레 지바 교외의 파워센터(일종의 복합상업시설)인 라라포트로 나들이간다. 가전제품 홈센터 완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킬러, 디스카운트스토어 등이 한곳에 몰려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 굳이 교통이 혼잡한 시내 백화점 등에 가지않고 웬만한 상품을 여기서 구입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에다 영화관 등 오락시설까지 갖춰져있어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도한다.
일본유통의 최근 경향은 유통업의 완성도라 할 수 있는 파워센터 구축에 있다.파워센터는 기존의 백화점이나 양판점과는 달리 여러개의 디스카운트스토어와 카테고리킬러 소형점포 등 저가를 무기로 강력한 집객력을 가진 할인업태를 집적시킨 신업태이다. 진출지역의 상권을 완전히 독식할 만큼 파워를 발휘한다고해서 파워센터라고 불려진다.
현재 일본전역에 40여개에 달하는 파워센터가 운영중이며 대도시 교외지역이나 대도시 인근 배후도시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94년 6월에 개장된 신사(新瀉)현 상월윙그마켓센터는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파워센터이다. 부지면적 4만6천평 점포면적 1만1천평 주차능력 1천7백여대에 달하며 상월인터체인지 부근에 입지, 고객흡인력이 상당히 크다.
홈센터 식료품 가전제품 신사복 완구 스포츠용품 잡화 등을 비롯한 70여개의 소매점포와 식당 등부대시설 20여점포가 출점해 있다. 대형점포보다는 소형점포가 매출을 주도하며 철저히 저가를지향, 신사현 상권을 완전히 장악해버렸다.
파워센터의 출현은 소비자욕구 변화때문이었다.
충동구매가 아니라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목적구매, 저가지향 소비자가 늘어났으며 주말을 이용한 카쇼핑객의 증가, 주거지역의 교외화 등도 파워센터의 성장을 앞당겨왔다.
또 파워센터는 다점포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특정상품분야에 대한 압도적인 제품구색, 가격경쟁력에서의 우위, 대규모주차시설 등 기존의 대형소매업태에 비해시설상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는 적은 반면 이익은 많다는 것도 파워센터의 발전을 앞당겼다·.
대형소매업태 등은 넓은 통로와 오락시설 등 많은 투자에 비해 유효매장면적이 적은 반면 파워센터는 지가가 낮은 교외지역에 주로 단층형태로 복수의 점포를 집중시켜 적은 투자로 최대한의 매장면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카테고리킬러 할인점의 집적인 파워센터는 최근 '입장료가 없는 테마파크'로 한층 발전되고 있다.쇼핑 뿐만 아니라 시간 자체를 소비하려는 시간소비형고객이 두드러짐에 따라 오락적인 기능을가미한 '어뮤즈먼트 파워센터' 조성에 운명을 걸고 있다.
동경의 베드타운인 후나바씨에 위치한 라라포트는 쇼핑관인 1관이외에 8개의 영화관이 들어가는오락관을 새로 지었다. 주차장도 6천여대 수용규모로 늘렸다.
삼중(三重) 현 사월시의 파워시티의 경우 28개의 점포, 2천평규모의 대형 어뮤즈먼트 시설에다 대형 숲까지 조성했다. 자연환경을 적절히 매출에 이용하자는 전략.
지난해 개점때 파워센터 부지내에 3만8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상업시설과 자연환경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의 파워센터는 단일업태간의 힘겨운 승부보다는 업태끼리 협력이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업태간 업종간의 출혈경쟁양상을 띠고 있는 국내 유통업도 이제 업태간의 협력을 통한 생존전략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의 파워센터는 시시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안양시에 연면적 4만평 규모의 파워센터 '레마시타'가 건립돼 내년 10월 오픈한다. 지역백화점들도 미래유통업의 핵이 파워센터에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21세기 유통선진화를 위해선 파워센터가 올바른 방향인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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