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7일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전격선언했다.
양총재는 이날 저녁 63빌딩에서 만나 당대당 통합원칙에 의한 연대, 대통령후보 단일화, 당명 개정과 당헌.당규의 통합, 3김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 구성 등 4개항에 합의했다. 양총재는 또 대선후보는 이총재, 총재는 조총재가 각각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격적으로 성사된 이-조 합당은 우선 반3김 단일후보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찾을 수 있다. 이로써 대선구도는 단일후보인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 조총재는 이와 관련,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간의 DJP연합과 국민신당이인제후보를 3김시대 연장세력으로 몰아붙이고 3김정치 청산과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두총재는이날 합의문에서 "우리는 낡고 부패한 3김 정치시대를 청산하고 정치혁신을 주도해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이루어 나갈 건전 정치세력 형성을 위해 서로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두총재는 또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가 결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감사원장, 대법관을지낸 이총재의 깨끗한 이미지와 조총재의 경제전문가 이미지가 합쳐질 경우 구태정치와 경제위기타개에 대한 충분한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3김 단일후보로 나서게 된 이총재는 조총재와의 연대를 성사시킴으로써 신한국당을 탈당한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부각시키는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양총재는 합의문에서 밀실야합과 나눠먹기 인상을 주고 있는 DJP연합에 대해서는 확실한 차별성을 갖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총재는 또 조총재와의 연대를 계기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등 다른 정파와의 연대도 추진할방침이다. 통추의 제정구(諸廷坵)의원이 이미 양당 합당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여서 향후 통추내 상당수 인사들의 합류가 점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문제가 됐던 이기택(李基澤)전총재의 합류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국당과의 연대를 놓고 조총재와 다소간 알력을 빚었던 이전총재측도 현역의원이 당대당 통합대열에합류할 뜻을 굳혀 이전총재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될 것이 확실시된다. .
하지만 양자간의 연대가 성사됐다 하더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은 것 같다. 우선 양당 합당으로 이후보가 반3김 단일후보가 됐다하더라도 지지도면에서 어느정도 상승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두총재가 연대한다 하더라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총재측은 연대가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신한국당과 민주당간의 지분문제도 남아있다. 아직 통합신당이 출범한 것은 아니지만 통합신당이 출범하고 나면 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로부터 이문제가 적극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도 양당은 이에 대해 8:2, 또는 6:4라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새로 합류할 이기택전총재와 신한국당 민정계중진인 이한동(李漢東)대표와 김윤환(金潤煥), 김덕룡(金德龍)공동선대위원장간의 당권다툼도 예상된다.
양총재가 극적인 연대는 이뤄냈지만 합당과정이 진행되면서 향후 돌출변수가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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