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대선자문단이 본 TV토론회

입력 1997-11-08 14:28:00

패널들이 노회한 김대중후보의 DJ식 상황논리를 뛰어넘지못하고 압도당했다. 결국 지역민들이 궁금해하는 김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김후보도일부 예상질문에 차트까지 준비,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으나 지나친 자기논리로얼마나 지역시청자들과 공감대형성에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패널들은 일제히 DJT연합, 후보의 고령문제, 정치적 신뢰성, 사상검증, 정치자금문제등에 초점을맞춰 공세를 벌였으나 단세포적 접근으로 실체규명에는 실패하고 후보의 또다른 논리전개를 가능케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남북통일문제, 대미관계, 경제문제등 21세기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들어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구지역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2.28학생의거를 4.19, 5.18과같은 선상에서 강권하는것은 호남권 후보에 대한 지나친 지역정서의 표출로 비쳐졌다. 패널들의공격적 표정관리가 자칫 순박한 경상도 기질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수도 있을것같다.김후보는 유권자들의 의식이나 정치환경의 변화를 무시하고 자기주장을 강조해 신뢰감있고 겸손한 후보자상을 각인시켜주지 못했다. △용인군의 가족묘지이장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대행해서 몰랐고 고발이 곧바로 실정법위반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나 △DJT연합으로 내각제개헌을 하겠다는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차선책이라는 주장에 시청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또 '뽑아주면…'등 당선을 구걸하는 여러 언사들이 집권에만 집착,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당당함을 퇴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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