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리는 법입니다. 어차피 막가는 인생인데 한탕하고 폼나게살고 싶었습니다"
제과점 사장 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 정근호씨(26)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이렇게 답했다. 태권도 4단, 합기도 4단, 검도 4단인 정씨는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혀 취업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운동이지만 전망이 없었다고.정씨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2살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중1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정씨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중퇴. 위로 두 형이 있지만 자신을 돌볼 형편이 못됐다. 학교에 들어가기전부터 운동을 해왔던 정씨는 자연스레 불량배들과 어울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절도 및 공갈등 8범의 전과자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던 중 심부름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중구 동인동 모빌딩에 의류상사로 간판을 내걸었지만실상은 갖가지 개인정보를 빼내주는 곳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씨(49)로부터 김씨 부부 관계를 전해들은 정씨는 사례금 4백50만원을 받은 뒤 숨진 김호상씨(53)의 뒤를 캐고 다녔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일을 맡긴 숨진 김경자씨(47)가 돈이 많은 사실을 알아냈고 급기야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한편 정씨는 양말에 묻은 피를 말리기 위해 시체 2구가 놓인 방안에서 1시간 동안 앉아있었는가하면, 출근시간까지 기다리기 위해 범행 현장에서 목욕을 하고 잠을 자는 등 정상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까지 보였다. 수성경찰서 형사계에 붙잡혀 온 정씨는 범행 과정을묻는 질문에 조목조목 짚어가며 오히려 형사들의 신문을 앞서가기도.
"제 자랑 같지만 신문지 2장만 있으면 벽돌도 깰 수 있거든요. 그날 아파트에서도 김씨가 반항하는 바람에 그대로 엎어치기해서 칼로 마구 찔렀습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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