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YS그림자 벗기' 총력

입력 1997-11-05 15:25:00

이인제(李仁濟)호, 국민신당이 창당초부터 YS의 그림자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지난 3일 DJP합의문 서명식에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국민신당을 향해 'YS의 집권연장음모'라고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4일 전당대회 날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 김윤환(金潤煥)고문, 이사철(李思哲)대변인 등 신한국당의 거의 모든 창구에서'국민신당=YS당'이라는 포화를 퍼부었고 국민회의도 창당대회 자금의 YS지원설을 제기하며 이인제바람 잠재우기에 총력을 다했다.이에 대해 국민신당은 처음에는 황소웅(黃昭雄)대변인이"대선구도가 이인제후보와 김대중후보의양자대결 구도로 고착되면서 패배를 예감한 김총재측과 절망감에 빠진 신한국당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런데도 진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3일 대구에서 본지와의인터뷰와 4일 창당대회에서 거듭해 이후보가 직접 나서 "앞서가는 쪽의 초조함과 뒤떨어진 당의불안, 절망감이 엮어낸 구태의연한 공작"이라며 "대선이 끝나면 정치를 떠날 사람인데 당을 만들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이후보는 창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여기에 이르렀는지가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선에 출마했고 또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출마를 선언, 한 달 반 동안 망망대해에 일엽편주 신세로 떠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신당의 YS색채 탈색을 위한 움직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문민정부 개혁의 허실을 진단하는데 까지 손을 댔다. 이후보는 이날 후보수락연설에서 "문민정부는 개혁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를 제대로 붙잡지 못했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날밤 동아일보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김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위한 수단과 방법, 전략과전술을 선택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국민이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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