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대선자문단이 본 TV토론회

입력 1997-11-05 14:50:00

모처럼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정책을 들어볼 수 있었던 토론회였다. 틀에 짜인 질문과 원론적 답변에 식상해온 시청자들에게 조후보는 정치·경제·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나름대로의 정책기조와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부각시켜주었다.

그러나 진행일정에 너무 얽매인데다 패널들이 준비된 질문에 너무 집착하여 토론의 흐름이 단절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중요관심사나 핵심사안에 대해 묻혀 지나가버리고 보충질문 아닌엉뚱한 반복질문이 토론회 리듬을 깨트린 것은 흠이다. 경제문제가 한창 진행되던중 정치얘기로화제를 되돌리거나 후보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패널의 주장을 더 강하게 내세운 점들이 눈에 띄었다. 후보의 소신이나 내용을 패널들이 꿰뚫지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내각제에서 김대중후보측이 구국의 개헌으로, 이인제후보측이 국민주권침해라고 본데대해 조후보는 국정혼란과 개헌망국론을 폈다. 아마추어의 깨끗한 대통령에 의한 구태정치 타파로 새로운 경제를 지향한 점은 돋보였다. 시장기능에 의한 점진적 환율인상론을 폈고 공무원사회의 폐쇄성 타파를 위한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지역인재할당제나 위천국가단지에 대한 후보의 소신을 통해정책기조와 집권했을때의 미래를 예측가능하게했다.

진행과정에서는 김대중씨와의 결별이유가 정치적 신념때문인지, 개인적 권력욕때문인지를 물었는데 답변을 끌어내지 못했다. 내각제는 최근의 일인데 보충질문이 없었다.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보충질문도 필요했다. 주민질의기회를 넓혀 토론회에 생기를 넣은 것은 좋으나 많은 질의중 선정한기준을 밝혔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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