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요란한 야구용병 드래프트

입력 1997-11-05 14:53:00

프로야구 외국인선수드래프트가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꼴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드래프트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당초 예상의 반에 불과한 58명만이 참가했고 뛰어난 선수도 많지 않은 것.

KBO는 접수된 1백99명중 마이너리그 전문가 5명의 의견을 취합해 1백8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정작 트라이아웃 캠프가 열리는 템파 세인트스버그에 나타난 선수는 58명에 불과. 또 40여명의선수들이 트리플A 출신이지만 연봉 5만달러(한화 4천5백여만원)이상인 선수가 5명밖에 되지않는실정인데다 고액 연봉자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30세 이상의 고령 선수들.

각팀 스카우트들은 "기대 이하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우수 선수를 선발한데다 연봉의 22%%를 세금으로 내야하기때문에 선수들이 참가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포지션별로는 투수가 21명으로 가장 많고 내야수 19명, 외야수 13명, 포수 5명 순이다. 한편 한국계 선수도 2명 참가했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스코트 가드너(투수·트리플A)는 7년 동안 통산 34승31패9세이브를 기록해 대어로 꼽히고 있고 마이크 히키(내야수·더블A)는 지난 60년대말 국가대표 농구선수를 지낸 김명자씨의 아들로 밝혀졌다.

〈許政勳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