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제3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양장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이원출씨(32·여·대구시 중구 동인4가) 가족은 보기드문 기능인 가족이다. 남편 권오탁씨(38)가 지난 82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시동생 오길씨(33·대구시 북구 칠성동)도 이듬해 우승, 형제가 이 부문을 2연패했다.
이씨가 양장에 입문한 것은 지난 82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부터.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편이기능경기대회 준비를 하던 양장학원에 등록했다가 남편도 만나고 양장도 배웠다. 하지만 결혼을하고 두 딸을 낳으면서 실력은 제자리 걸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3년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금메달리스트가 두명이나 있다 보니 어려움은 없었어요. 금메달을 못 따 아쉽네요"
남편, 시동생과 함께 일하는 이씨는 대구시 중구 공평동에 있는 작업장에서 옷을 만들어 남편이경영하는 경북 달성군 논공읍 '누디아 양장점'으로 보낸다. 손님들의 평이 좋아 일감이 늘상 밀려하루종일 재봉틀과 씨름해야 한다.
이씨가 입는 옷은 모두 직접 만든 것. 만나는 사람들이 입은 옷을 보자 어디서 샀느냐고 물을 때가장 기분이 좋다.
"9세, 8세인 두 딸도 옷 만들기에 흥미를 붙이면 시킬 작정입니다. 옷만들기로 유명한 집안을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습니까"
불을 끄고도 박음질을 할 수 있다는 이씨. 금메달 남편과 시동생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오늘도꼼꼼한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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