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미드필드 대수술 불가피

입력 1997-11-04 14:41:00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폭적인 수술을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일의 한일전 패배는 월드컵 본선 4회연속 진출을 달성한 대표팀의 공적 때문에 수술을 놓고 고민했던 관계자들의 짐을 단번에 덜어줌으로써 교체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최종예선 7경기를 통해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미드필드이고 그중 게임 메이커 부재는 난제중의 난제로 꼽혔었다.

즉 대표팀은 이번 한일전에서 미드필드의 취약점을 보완키 위해 6명의 미드필더를 가동하는3-6-1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너무도 무기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홍명보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상대의 적극적인 맨투맨 작전에 전후방 연결이 거의 차단됐고 이기형, 하석주 등 전방부터 무너진 수비벽은 도미노현상을 일으켜 스토퍼, 스위퍼들도 함께 무너졌다.

또 유상철이 맡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 역시 힘에 부치는 장면이 속출하는등 거의 모든 위치에서 그동안에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따라서 대표팀은 온 국민이 바라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1승과 16강 진출을 위해 최종예선 마지막경기인 대UAE전(9일 밤9시55분, 한국시간)이 끝나는 대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

현재 거론되고 있는 보강 선수들은 황선홍과 고종수, 윤정환 등.

본선 상대들을 꺾기 위해서는 대표팀을 보다 강하고 빠르게, 수비벽은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황선홍 등은 이러한 숙제를 해결할 희망이다.

'황새' 황선홍은 최용수에게 집중되는 공격력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득점력을 배가시킬 스트라이커이고 고종수와 윤정환은 게임메이커 부재라는 지적을 말끔히 씻어낼 주인공이다.따라서 고종수와 윤정환이 가세할 경우 미드필드진을 전면 개편, 유상철 홍명보의 역할을 재조정할 수 있는등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된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한 개인이 갖고 있는 역할을 다른 선수들이 대체할 수없는 문제점이 한일전을 통해 드러났다 며 이제는 본선에서의 선전을 위해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하나씩점검하고 수술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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