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컨소시엄 원죄

입력 1997-11-04 00:00:00

대구 지하철2호선 시공사가 공구별로 많게는 10여개가 넘는 업체가 공동시공하는 바람에 하청업체 선정, 설계변경 등이 원활하지 못하는등 공사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욱이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1/4인 26개 업체는 5%%이하 지분으로 미미해 대구시의 지역업체 돕기 취지가 무색하며, 건설업 개방을 앞두고 기술축적을 한다며 의무화한 턴키베이스식 공구도 시공사가 2~4개이어서 지역논리가 기술축적을 가로막고 있다.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2호선 15개공구의 시공사가 무려 1백개(공구당 평균 6.6개)이며시지동 공구 등 4개공구는 10~13개 업체가 공동시공해 하청업체 선정·설계변경 등 사안 사안마다 협의가 제대로 안돼 합일점을 끌어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것.

한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소장은 ㄱ사, 부소장은 ㄴ사… 식으로 구성돼 회의에 시간을 다보낸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권장해 지역업체가 참여할수 있는 여지를 넓히려는 대구시의 취지는 좋지만일이 제대로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하청업체 한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10개가 넘는 곳도 있으니 일이 제대로 안된다"며 "공사비가늘어나 설계변경을 해야하는데 지분이 적은 회사가 반대해 하청업체가 손해보는 경우도 잦다"고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하청업체의 피해등을 감안할때 컨소시엄을 권장한다고 지역에 도움되는 것은아니다"며 "턴키베이스식 구간은 1~2개, 일반구간은 2~3개로 컨소시엄 참여업체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턴키베이스식 공구란

설계·시공을 한 업체가 도맡아 공사하는 것으로 정부가 건설업 개방을 앞두고 건설업체의 기술을 축적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며 관발주 대형공사에 무조건 적용토록 했다. 2호선에는 문양차량기지(코오롱등 4개사) 공구등 6개 공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