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합의·이회창-조순 연대모색

입력 1997-11-03 15:30:00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 간의 이른바 DJP연대가 3일 합의문 서명식을 가진 것을 계기로 대선구도는 급격하게 이회창(李會昌), 김대중(金大中) 이인제(李仁濟) 3자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신한국당은 이날 이한동(李漢東)대표최고위원 주재로 김윤환(金潤煥), 김덕룡(金德龍)공동선대위원장과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대책회의를 열어 전날 당수뇌부 회동에서 결정한 DJP연대 분쇄대책 마련에 돌입, DJP연합의 반시대성과 반역사성 등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회창총재도 이날 오후 대전지역 TV토론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DJP연합은 민의를 무시한 채 권력나눠먹기를 위한 야합일 뿐"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4일 창당대회를 갖는이인제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원칙과 룰을 깨버린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이전지사를 제외하고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양당의 단일화합의문 서명식을 갖고 공동정부 구성 및 운영,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추진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양당은 또 김종필자민련총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고 이달 말까지 현재 40%%대에 육박하는지지율을 40%%이상으로 높여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DJ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인제전지사의 국민신당은 3일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과박범진(朴範珍), 김학원(金學元),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의원 등 현역의원 4명, 그리고 차화준(車和俊) 김충근(金忠根)위원장 등 8명이 가세한 것을 계기로 이달 중순까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또 이달말까지 대선구도를 DJP연합 대 이인제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는 동시에 김대중총재와의 지지도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DJP연대에 대한 공세도병행할 계획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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