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무실분위기 "삭막"

입력 1997-11-01 15:19:00

컴퓨터등 사무기기의 현대화에다 불황극복에 초점을 맞춘 기업체 구조조정으로 업무체계가 세분화 독립화 되면서 회사마다 사무실 분위기가 삭막해지고 있다.

최근 포항공단 모업체 사무실의 오후2시. 즐비한 칸막이 너머로 '탁 탁…타닥' 컴퓨터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와 거래처 관계자와 통화하는 한 직원의 목소리만이 나지막히 들리고 있었다.내방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들어가도 제일 앞줄에 앉은 여직원만이 고개를 내밀뿐 쳐다보는 사람하나 없다.

개인및 부서간 경쟁논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어느틈엔가 각박해져 버린 오늘의 우리사무실의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사무실 분위기에 대해 동국제강 정영주씨(39)는 "칸막이를 경계로 하루종일 얼굴한번 제대로 보기 힘든동료, 협의는 없고 일방 통보식으로 처리되는 업무시스템의 결과가 아니겠느냐"며"동료간 고민거리나 가정생활등 인간적인 문제를 서로 터놓던 가족같은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라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강원산업의 김창기씨(42)도 "칸막이 너머의 동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둘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할말이 있으면 전자메일을 이용하면 되고 업무는 검토를 해보고 가.불가(可.不可)만통보해 주면 끝나는 것이니까요"라고 했다.

오로지 효율성과 경제성만이 강조되는 직장분위기.

포철 인재개발원의 김주락차장은 "이럴때일수록 사용자와 근로자, 근로자 상호간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사내 이벤트나 문화활동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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