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편에 2천5백60억?

입력 1997-11-01 14:01:00

"제임스 카메론 '타이타닉' 천문학적 제작비 화제" 2억8천5백만달러. 한화 약 2천5백60억원. 만원짜리로 쌓으면 5천m. 아무리 원화가치가 하락하고있다지만 천문학적인 거액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영화 타이타닉 에 쏟아부은 제작비다. 당초 예산은 1억1천만달러. 그러나이미 2배를 훨씬 넘겼고 일단 제작이 완료된 상태에서 순수제작비의 증가는 멈췄다.제임스 카메론은 모든 세트를 실제처럼 만들어 리얼한 영화를 찍고 싶어했다. 타이타닉호의 세트와 내외장을 비롯해 소품과 의상등을 똑같이 만들었다. 심지어 타이타닉호의 디너 접시에 로고가들어가지 않았다며 재촬영할 정도. 타이타닉호의 실물크기 세트를 짓는데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돈이 소요됐다. 1억달러 이상. 일부에선 이 돈이면 실제 배한척을 건조할수 있는 비용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또 대서양에 가라앉아 있는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촬영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 러시아의 배와 소형잠수함을 대여하는데만도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영화속에선 5분도 안되는 장면이다.엄청나게 증가된 제작비를 감안해 제임스 카메론도 이미 모든 개런티를 받지 않기로 약속했다.그러면 도대체 이 엄청난 돈을 들인 제작사의 의도는 무엇일까. 타이타닉 은 제임스 카메론이오랫동안 꿈꾸어오던 프로젝트. 그러나 막대한 비용때문에 선뜻 나서는 영화사가 없었다. 여기에관심을 가진 것이 20세기 폭스사와 파라마운트영화사. 1억1천만달러를 예상하고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다른데 있었다. 바로 터미네이터 3 때문. 터미네이터 3 는 세계 모든 나라의 영화팬들이 기다리는 영화.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의 사활을 쥐고 흔들 영화. 20세기 폭스사는 타이타닉 세트장을 찾을때마다 터미네이터 3 는 폭스와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엄청난 제작비에 3시간이 넘는 대작 타이타닉 . 그러나 지난달 시사회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침몰해 버린다는, 누구나 아는 결말때문에 관객의 흡인력도 높지 않은 편. 과연 12월미국 개봉(한국개봉은 98년2월 예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거대한 메이저영화사가 하나 침몰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할리우드를 감돌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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