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미씨 인도 배낭여행 체험기

입력 1997-10-31 14:00:00

"타지마할… 갠지스강… 곳곳 '구도의 삶' 흔적" 신과 인간들의 고요한 만남 이 있는 나라, 인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도에 대한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으며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결성되고 있다.국내 여행사에서는 배낭여행을 중심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 신들과의 만남 을 주선하고 있다. 인도 가는 길도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1일부터 뉴델리에 매주 2차례 취항하게 되면서 한결 수월해졌다.

최근 20여일간 인도를 배낭여행한 키세스투어(주) 대구지사 엄정미씨(여.24)의 체험기다.인도에 가서 꼭 돌아와야 한다

인도 여행을 떠나기전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까지는 오랜 시일이걸리지 않았다. 뉴델리 인디라 간디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때 아쉬움의 눈물이떨어졌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인도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경하는 나라다. 인도에 발을 디딘 사람은인도인이 되어 구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인도 뉴델리공항에 도착했을때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공항 앞에 누워 있던 소떼였다. 그리고 굶주림에 뼈가 보이듯 야윈 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구도자들이었다. 여기에 택시, 릭샤(인력거)운전사들이 공항앞에 진을 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일정을 고려 황금의 트라이앵글 로 불리는 델리, 아그라, 자이푸르를 여행코스로 잡았다.델리는 야무나강 평원에 펼쳐진 인도의 수도로 뉴델리와 올드델리로 나누어져 있다. 뉴델리가 근대적, 서구적인 도시로 보인 반면 올드 델리는 극히 전통적이고 인도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뉴델리에 집결해 있는 인도 각주의 관광국 출장소를 돌아보며 여행정보를 입수했다.뉴델리의 인도문 은 제1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로 아치에는 전사한 병사 1만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올드 델리에서는 인도 서민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중심 대로인 찬드니 초우크 는 인파에 휩쓸려 한번쯤 걸어볼만한 곳. 릭샤가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길 양편으로 음식점을 비롯 의류, 일용품 가게가 늘어서 있어 활기가 넘치는 거리였다. 릭샤를 타고 이곳을 지날때는 영화 City OfJoy 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올드 델리 최고의 관광지는 랄 킬라 . 성벽이 붉은 사암으로 축조돼 빨간 성(레드포트)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그라는 타지마할 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무굴왕조 샤 자한 황제가 부인인 뭄타즈 마할을기리기 위해 2만여명을 동원해 지은 타지마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아그라 성에서는 타지마할과 야무니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지막 도시인 자이푸르는 도시 전체의 집들이 붉은 사암으로 지어져 핑크시티 로 불린다. 이곳의 암베르성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성을 둘러볼수 있다.

이밖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중 하나가 바라나시다. 바라나시를 가로지르는 갠지스강에서는 이색적인 인도인들의 목욕, 장례문화를 생생하게 볼수 있었다.

인도 여행에서 나마스떼(Namaste: 안녕하세요) 한마디에 미소짓는 인도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을바라보는 일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다. 물질문명속에서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되돌아볼수있는 기회였다.

차이(인도차)를 마시면서 지켜본 인도인들의 웃음을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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