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가칭)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 민주당조순(趙淳)총재의 30일 오후 만남은 'DJP(김대중.김종필총재)연대'에 대한 '투쟁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두사람은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노골적인 반DJP감정을 쏟아냈다.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기다리던 이전지사는 조총재가 나타나자마자 "개헌은 국민의 주권사항인데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DJP연대를 겨냥했으며 조총재도 "앞으로 2년후에나 할 일을 지금 자기들끼리 약속한다는게 말이되느냐"고 가세했다.
오후 2시20분여부터 1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발표한 두사람의 발언도 온통DJP연대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조총재는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DJP의 내각제 추진이라는 불건전한 기도에 대해 우리 두사람이힘을 합쳐 저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러한 공작을 막고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 위한논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전지사도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의 복잡한 계약은 국민을 우롱하는 안하무인격의 행태로서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지사는 특히 "앞으로 내각제 음모세력과 대통령제 옹호세력간 대결로 정국의 전선이 형성될것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총재와 내가 국민과 함께 마음을 열고 힘을합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양자간 '협력'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 순간 조총재는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DJP의기도를 막기 위해서는 이회창총재와도 가능한한 협력의 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이에대한 이전지사의 반응을 살피자 이전지사는 다소 당황한듯 "왜 나를 쳐다봐요"라고말문을 연뒤 "신한국당 내에 내각제 선호세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지켜봐야 한다"고 지적, 신한국당과 이총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상반된 감정 때문에 두사람이 생각하는 '연대'의 구체적인 모습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조총재는 지지율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이전지사가 이날만남을 통해 조총재와의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잘 알고 있다"며 "이회창총재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설명했다.
결국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대선을 불과 1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DJ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할 수 없었다는게 양측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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