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주류

입력 1997-10-30 14:47:00

"총재 친정체제 강화 '승산있다'"

비주류들의 탈당 도미노와 후보교체 공세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제 갈길 가기에 바쁜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이총재는 소위 측근 7인방을 당의 전면에 전진배치했다. 29일 백남치의원을 선거대책위 조직본부장에, 김영일의원을 당기조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미 서상목의원은 기획본부장으로, 박성범의원은 TV대책위원장으로 그리고 하순봉의원은 총재운영특보로 비서실을 관리하고 있다. 또 민정계 및 자파의원들로 특보단을 대폭 보강했다.

이는 선거운동도 한번 제대로 못 치르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작용했다.이총재측은 비주류들에게 당을 떠나 줄 것을 줄기차게 호소하고 있다. 윤원중(尹源重) 총재실 부실장도"비주류들도 당에 남아 방해하지 말고 떳떳이 나가 이인제(李仁濟)전지사를 밀고 우리도국민들에게 호소하고 해서 나중에 극적인 연대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제발 나갈 사람은나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같은 입장은 최병렬(崔秉烈)의원도 비슷하다. 특히 윤부실장은 "반DJP연대는 이총재의 사퇴를 겨냥한 것"이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왜 이인제전지사에게는 마음을 비우라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총재측은 이한동(李漢東)대표 등의 반대에도 불구 내달 4일과 6일의 대구 및 경북지역필승대회를 강행키로 하는 등 결전의지를 더욱 굳게하고 있다.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도 연일 청와대와 민주계를 겨냥,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그는 민주계가 수구세력으로 몰며 과거 행적을 반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3당통합을 해서 문민정부를 도운 일 밖에 반성할 게 없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당권을 노린 내각제 음모론에 대해 이를 일축하면서 "나보고 후보교체에 나서라고 해서이를 거절하자 퍼뜨리고 있다" 발끈했다.

이런 가운데 이대표가 "이총재와 대표, 선대위원장 등이 함께 만나는 5자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것"이라고 언급, 이 회동이 여당의 앞으로 진로에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신한국당은 이전지사의 창당대회일인 4일이 최대고비로 분석되고 있다. 이대표는 당내 후보 교체론와 관련, 경선후보 사수라는 명분론보다는 당선가능성이라는 현실론에 다소 기울고 있는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대표도 이회창후보 자신의 결심을 존중하는 편이다. 이대표는 민주계 중진들과 만나 탈당을 만류하며 의견을 경청했다.

한편 DJP연합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해지면서 이총재측은 반DJ바람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김윤환선대위원장도 "DJ지지표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 체제가 정비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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