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감독 서정환씨

입력 1997-10-30 00:00:00

서정환현삼성코치(43)가 삼성라이온즈 차기감독으로 전격 임명됐다.

삼성은 30일 오전 서정환수비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발탁 승진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9천만원이다.

향토출신인 서정환씨는 경북고를 졸업한뒤 건국대·포철을 거쳐 82년 삼성라이온즈 창단 선수로입단, 83년 해태로 트레이드됐다가 90년 해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뒤 96년부터 삼성 수비코치를 맡아왔다.

삼성라이온즈가 서정환코치를 감독으로 깜짝 발탁한 것은 강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인물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전수신사장등 프런트에서는 올시즌 비록 백인천감독이 중도 하차를 했지만 '근성'있는 팀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는 일단 성공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이광환 조창수씨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들이 모두 자율야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어서 아무래도 이런 달라진 팀컬러를 이어가기에는 적합치않다는 판단이 서정환씨로 급선회하게 됐다.

서씨의 경우 프로야구 초창기에 해태로 트레이드된후 끈질긴 근성으로 살아남았고 지도자 생활을하면서도 선수 장악력에서 탁월한 면을 보인 것이 높이 평가된 것.

또 올시즌 팀워크와 짜임새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외부인사 영입을 배제해 분위기의 흐트러짐을방지하고 내부승진의 전통을 이어가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신임 서감독이 코치 경력 6년에 수석 코치의 경험이 전혀없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파격적인 인사임에는 틀림없다.

프런트에서는 이런 면을 보완하기 위해 경험있고 노련한 인물에게 수석코치를 맡겨 단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서감독의 전격 발탁으로 선배인 조창수대행의 퇴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코칭스태프의 변동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許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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