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와 과실 이용한 술 담그기

입력 1997-10-29 14:17:00

전통문화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살아나면서 약재와 과실을 이용한 한방주와 과실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종전처럼 직접 술을 빚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실이나 한약재에 이미 제조된 술을 부어간편하게 만드는 가양주는 아직도 많이 행해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과일이나 한약재 특유의 색상이 우러나와 감상용으로도 그만인데다가 첨가물이 들지않은 깨끗한 맛이 특징인 가양주는 포도 사과 대추 모과 딸기 등 계절별로 싱싱하고 적절한 재료를 골라 주정도가 높은 소주를 알맞게 넣고 잘 밀봉해서 신선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가양주를만들때는 설탕을 너무 넣지 않도록 해야하며, 과일의 당도에 따라 설탕의 양을 가감하면 되며, 한방주는 과일주보다 설탕을 조금 덜 넣어야한다고 요리연구가 서봉순씨는 말한다.일반적으로 가양주를 만들때 주의할 점은 신선하고 청결한 재료를 골라, 농약오염을 막기위해 깨끗이 씻은 뒤 잘 말려서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점이다. 소주량은 생원료의 3배, 건조원료의 5배가 가장 일반적이며 감미료는 되도록 첨가하지 말것. 보관할 때는 비교적 서늘하고, 온도차가 18℃이상 나지 않는 곳이 적당하다.

술을 담글때 2~3가지 재료를 함께 섞는 것은 금물. 향이나 맛이 변질되기 쉽다. 용기는 유리제품이 술익는 모습이나 빛깔등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직사광선이 직접 닿으면 재료가 빨리 산화하여 맛과 향이 변하니 유의할 것. 색깔있는 병이나 질그릇도 좋다. 재료의 비율을 잘 맞추어술을 담갔으면 공기가 새지않도록 밀봉하고, 밀폐용기가 아닐때는 뚜껑을 꼭 닫아서 비닐로 싸매거나 촛농을 녹여 완전히 밀봉한다. 완전히 밀봉한 술은 보통 증류주로 담근 경우 2~3개월이면먹을 수 있다. 포도술의 경우 40일이면 숙성되며, 다른 술의 경우도 과일이나 한방재료는 건져내고 계속 숙성시켜야 술이 맑다. 약재를 이용해 술을 담글 때는 통째로 담그는 것이 좋다고도 하지만 썰어 담그면 술의 향은 조금 떨어지고 효능은 더 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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